CEO스코어, 국내 336개 대기업 투자 실적 전수 조사...1위 삼성전자 약 37조원

기업들이 몰려있는  서울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기업들이 몰려있는  서울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올해 국내 대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6개 기업을 대상으로 연도별 설비투자(유형 및 무형자산 취득 금액)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투자금액은 124조40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115조9413억원과 비교해 7.3%(8조4643억원) 늘어난 액수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가 지난해 대비 투자액이 12조원 이상 증가해 증가 오름폭이 가장 컸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상사와 유통, 식음료, 제약 등의 업종도 투자액을 1000억원 이상 늘리며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석유화학과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철강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은 같은 기간 투자액이 줄었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기업별로 보면 특히 삼성전자의 투자액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취득에 36조9635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조932억원(28%) 증가한 규모다. 이어 SK하이닉스(2조3941억원↑)와 삼성SDI(4134억원↑), LG전자(4055억원↑), KT(3794억원↑) 순으로 투자액 증가 폭이 컸다.

투자액 증가 상위 5개 업종 중 KT(통신)를 제외하면 모두 IT 전기·전자 업종 기업이었다.

다만 작년 대비 투자액이 감소한 기업도 전체의 절반 수준(48.5%)인 163곳에 달했다.

GS칼텍스의 투자액이 지난해 3분기 누적 1조2249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5866억원으로 6384억원(-52.1%)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K텔레콤(-5174억원)과 현대자동차(-3614억원), 한국수력원자력(-3455억원), 기아(-3305억원)도 작년 대비 투자액이 3000억원 이상 줄었다.

대기업 중 대규모 합병 또는 분할을 진행한 곳을 제외한 301개 기업은 올해 들어 고용 창출에도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고용 수는 116만25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192명(0.45%) 증가했다. 고용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이 108만6328명으로 1912명(0.18%) 증가했고, 비정규직이 7만645명에서 7만3925명으로 3280명(4.64%) 늘었다.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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