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60%가 청년층...가계부채 증가율 12.8%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22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전세 대출이 88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60조여원 급증한 것이다. 서울시 자치구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22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청년층 전세 대출이 88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60조여원 급증한 것이다. 서울시 자치구 전경. 사진=시사경제신문

 

2030 청년층의 전세대출이 88조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60조여원 급증한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22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 열풍에 전세난까지 덮치면서 2017년 29조1738억원이었던 20~30대 청년층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5년 만에 88조23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 중 청년층 대출 비중은 60%에 달했다.

20~30대의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계부채 중 청년층 비중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확대돼 올해 2분기 기준 26.9%를 기록했다.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은 지난해 동기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상회했다.

정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인상 등 부채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청년층의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면밀히 동향을 점검하고, 가계부채 증가세에 따른 선제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다.

20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7년 4조389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24조3886억원으로 무려 5배 이상 급증했다.

다중채무자(3건 이상 금융기관 차입)이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청년층 취약차주의 비중은 6.8%로 다른 연령층 6.1%보다 높다.

소득 하위 30%인 청년층 저소득 차주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24.1%로 다른 연령층 14.4%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21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들 가운데 학자금 대출과 금융권 대출 등을 함께 짊어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를 돕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취업난이 가중되는 등 청년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당부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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