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치 3.5%로 상향
정부 부채 비율은 46%로 전망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한국 담당 이사. 사진=무디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1%)에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크리스티안 드 구즈만 무디스 한국 담당 이사는 12일 오전 11시(현지시간)에 열린 세미나에서 "한국은 (코로나19에 대응 관련) 재정정책을 시의적절하게 펼쳤고 그로 인해 재정 수지가 악화한 부분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Aa' 등급의 국가와 비교했을 때 재정 건전성 약화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a와 Aa1에 이어 무디스의 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홍콩·대만이 Aa3로 우리보다 한 단계, 일본과 중국은 두 단계 아래인 ‘A1’이다.

그는 "중기적으로도 보면 부채 부담이 증가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채 증가율이 소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부채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우호적인 자금 조달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서 안정적인 부채 상환 능력을 한국이 보여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을 역사적인 고점 수준인 46%로 전망하며 "(재정수지가) 단기간 흑자로 전환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회복이 되는 추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발표문에서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 지속 전망에 따라 정부 부채가 역사적 최고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랜 기간 확립돼 온 한국의 재정규율 이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