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0만5000원
일반 공모주 청약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웠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1일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IET는 시초가 21만원 대비 22.38% 내린 16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재 SKIET 시가총액은 약 11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31위에 올랐다.
상장 직후에는 소폭 상승했으나 곧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24.52% 내린 15만8500원까지 하락했다.
다만 아직 주가는 공모가 10만5000원을 5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IET는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배터리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다.
기업공개 대어로 꼽혀온 SKIET는 앞서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28~29일 이뤄진 공모 청약에서는 일반 청약 경쟁률 239.0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청약 증거금으로 역대 최대인 81조원을 모았다.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SKIET 주식은 총 발행주식의 15%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 기대가 컸으나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SKIET 적정 주가는 메리츠증권 18만원, 유안타증권 10만∼16만원, 하나금융투자 14만8000원 등 10만원대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분리막은 에너지를 내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박막화를 통해 두께를 최소화하면서 고강도로 싸게 만들어야 한다"며 "모순에 가까운 이 요구사항을 해내려면 연신능력, 코팅능력, 생산성 향상능력이 필수인데 이런 기준으로 볼 때 SKIET는 톱티어 분리막 업체"라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3∼6개월 동안 주가는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식 과매수·과매도 과정을 거친 후 주가는 적정 가치에 점차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경제신문=김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