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물 브렌트유 50.38달러에 거래, 9개월 만에 50달러 넘어
코로나 19 백신 각국서 사용 승인, OPEC 플러스의 감산도 영향

코로나19 백신 기대로 국제유가 급등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사진 : 미국 에너지정보국 홈페이지 캡처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그동안 국제유가는 하락 기조를 보였다. 실물경제의 악화는 물론 국가 간 이동이 급감하면서 원유 수요 역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브렌트유는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했다.

실제 영국 등에서는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최근 내년 초부터 감산하기로 합의했는데, 이 역시 국제유가에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1.26달러 오른 46.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30분 현재 배럴당 1.52달러 급등한 배럴당 50.3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 19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3월 초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 19 백신이 세계 각국에서 속속 긴급사용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인 것이 브렌트유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에서 최초로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바레인에 이어 전날 캐나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화이자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코로나 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미국에서도 이날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려 곧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이 줄어들면 결국 원유 수요 역시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코로나 19 이전 수준인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국제유가가 회복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비대면·디지털화가 진행된 상황이라 이전 수준으로 원유를 비롯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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