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까지 무상공급 물량 확보···8월 이후 가격협상 통한 구매 진행

질병관리본부는 7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양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오늘부터 폐렴 등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렘데시비르를 투약받을 수 있는 환자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로 제한된다.

이에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의약품 공급 요청을 해야 하며, 국립중앙의료원은 필요 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투약을 받으려면 ▲ 흉부엑스선 또는 CT상 폐렴 소견 ▲ 산소포화도가 94% 이하로 떨어진 상태 ▲ 산소치료를 하는 환자 ▲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 등 4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지난 6월 3일 특례수입 결정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국내 도입 협의를 통해 6월 29일 의약품 무상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7월까지는 무상공급 물량 확보한 후 8월 이후부터는 가격협상을 통한 구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추가 물량 확보를 위해 국내 수입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함께 계속 협력을 하는 등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앞서 렘데시비르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최근 미국에서 진행한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환자의 회복 기간이 31% 단축됐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목받은 치료제다. 이에 정부는 특례수입 절차를 통해 렘데시비르를 국내에 들여왔다.

특례수입은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상황에서 관계 부처의 요청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한편,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민간 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의 일반적인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총 3120달러(약 375만원)가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