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양희영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총선 부정선거 의혹에 “제2의 프로듀스101 조작사건”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날 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경욱 전 의원 측이 선거부정의 증거라고 주장한 ‘follow the party’는 고의적으로 조작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이 주장한 공식에 따라 숫자를 알파벳으로 변환하면 ‘follow the party’ 중 ‘f’, ‘h’, ‘e’, ‘y’만 나온다는 것이다.

앞서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조작에 개입한 프로그래머가 남긴 메시지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일련의 숫자 배열을 2진법으로 해석하면 ‘당을 따르라(follow the party’라는 문구가 나온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이것을 근거로 중국인 해커가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조작 방식이 지난해 Mnet의 아이돌 투표 TV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 투표 조작사건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명 ‘follow the party 해킹 괴담’은 제2의 프로듀스 조작사건이자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민 전 의원이 괴담꾼의 사기에 농락당한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목소릴 높였다.

하 의원은 “지금 민 전 의원의 주장에 언론의 관심도 떨어져서 제가 이 기자회견을 하면 관심을 더 키우게 되고 그것이 저쪽에 더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고심했다”며 “그러나 실체를 알고 안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기자회견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인 11일 오후 4시 “21대 총선이 바로 첨단 디지털 범죄로서 제2의 프로듀스101 사건”이라며 “갈팡질팡하는 그대는 프로듀스101의 사기 원리조차 모르면서 보좌진이 써준 원고를 읽으며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즐겼던 제2의 A4일 뿐”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