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매출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도  

한 배달앱 바이크가 주차돼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김주현 기자)

[시사경제신문=유주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로 가파른 성장세에 있던 배달앱 시장이 걸림돌에 부딪친 모양새다. 

한 배달업체 배달사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배달음식을 건네받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27일 한 매체에 따르면 송파구에서 배달앱을 통해 아이스크림을 배달한 한 직원이 마스크를 안 쓰고 아이스크림 점주와 이야기를 나눈 후 받은 검사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보도에 배달앱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걱정하는 눈치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배달의민족’ 등 배달 전문업체는 매주마다 주문량 증가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던 와중이었다. 

배달의민족 측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의 주문량이 전주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달원의 코로나 확진이 보도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이와 관련 배달앱 업체는 소비자들에게 '선결제'를 권유하고 있다. 선결제 시 문 앞에 두고가면 비대면으로 배달음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안양에 거주하는 주부 A씨(38세)는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해 먹기가 두려워졌다"며 "배달사원이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어도 음식을 제공하는 점주가 확진자이면 감염될 수 밖에 없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이 주부는 "실제로 인근 도시락배달점에서 점주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매장에서 포장하는 것을 봤다"며 배달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다른 주부 B씨(40)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가정식대체식(HMR) 제품을 먹으려고 한다“며 ”HMR은 한꺼번에 주문해서 택배로 배달이 오기 때문에 직접 배달원과 대면하지 않고 받을 수 있고 조리 과정에서 살균이 잘 이뤄진다고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HMR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 확산 후 지난 주말(22~23일)부터 대표 HMR제품인 햇반, 비비고 국물요리 등의 주문량이 급증해 평상시 대비 출고량에서 2.5배~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몰인 CJ더마켓 경우 21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이 그 전주 동기대비 햇반은 2.5배, 국물요리와 만두를 포함한 냉동 HMR류는 3배 이상 증가했다"며 "햇반과 비비고 국물요리는 무균화공정을 통해 상온 상태에서 유통기한 9개월 동안 품질이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햇반, 국물요리 등은 17일~23일까지의 매출이 그 전주(10일~16일) 대비해 모두 2배 가량 뛰었다. 

그러나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8일 "국가적인 재난이 닥친 상황에서 (배달앱 업체의 위축 가능성을) 호재로 봐 매출이 늘어나고 줄어들고를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우선 음식 주문 결제 시 만나서 결제보다 앱 내 수단으로 사전 결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손에서 손으로 현금이나 카드가 오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고객이 음식을 주문할 때 ‘라이더 요청사항’을 적극 활용해줄 것도 당부했다. 고객이 ‘현관 앞에 두고 가세요’ 등 구체적인 배달 방법을 제안하면 대면접촉이 줄어들고 감염 가능성도 차단되기 때문이다.

라이더와 커넥터들의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손세정제 보급도 지속된다. 우아한청년들 측은 지금까지 마스크 2만여개, 손세정제 2,000여개를 라이더와 커넥터들에게 무료로 보급해 왔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위험에 대해서는 의심환자로 격리되는 배달사원에 대해 생계비 지원 또는 바이크 렌탈료 면제, 산재보험금 지원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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