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10차 명도집행으로 남은 10개 점포 철거
수협, 조만간 구청에 철거 허가 신청키로

상가 이전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옛 노량진수산시장이 9일 10차 명도집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진=시사경제신문

 

[시사경제신문=백종국 기자]  상가 이전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구 노량진수산시장이 법원의 10차 명도집행을 끝으로 9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날 경찰과 수협 등에 따르면 법원 집행인력 60여 명은 오전 6시10분쯤부터 10차 명도집행을 진행해 남아있던 10개 점포를 모두 철거했다. 구시장 상인들과 민주노점상연합회 등 단체 회원 100여 명이 막아서며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과정 속에 명도집행은 2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상인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없었다.

수협은 1971년 건립된 노량진수산시장의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를 이유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 지난 2012년 새 건물 공사를 시작해 2015년 완공했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은 점포 협소화 등을 이유로 시장 이전을 거부해 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

수협은 이전을 거부한 상인들이 구 시장을 무단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지난해 8월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다. 수협은 구 시장에 단전 및 단수 조치를 했지만 남아있던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를 돌리며 영업을 지속해 왔다.

이로써 2017년 4월 처음 시작된 법원의 명도집행은 2년4개월 만에 공식 종료됐다. 수협은 구 시장 진입로를 봉쇄하고 조만간 구청에 철거 허가를 신청할 방침임을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