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증가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회복 기미를 주면서 ‘소득 주도 성장’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무색하게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좀처럼 성장 가도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경제 현주소가 만만치 않음을 통계 수치가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 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5% 감소했다. 지난 2월 2.7% 크게 감소했던 생산지표는 3~4월 연속 증가했다가 5월에 다시 감소로 반전됐다.

지난달 생산과 투자가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자료=통계청

석유정제(-14.0%), 금속가공(-3.6%) 등 광공업 생산이 전달보다 1.7%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단기적인 월별 등락과 별개로 제조업 생산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제조업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인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지난달 118.5%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9월(12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품이 출고되는 것보다 재고가 쌓이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뜻이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도 101.4로 2016년 4월(101.1) 이후 최저였다. 제조업체의 적정생산능력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지난달까지 전년동월대비 10개월 연속 하락해 1971년 통계 집계 이래 최장 기간 떨어졌다.

제조업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8.2% 감소했다. 반도체제조용 기계를 필두로 기계류 투자(-6.5%)가 줄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도 13.5% 큰 폭으로 줄었다. 건설기성 역시 토목·건축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다만,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7%) 판매는 줄었지만 의복과 같은 준내구재(4.9%)와 가전제품 등 내구재(0.6%) 판매는 늘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98.6이었다. 14개월 만의 상승이다. 앞으로의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1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는 지난 4월 0.1포인트 상승해 11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동행지수는 불규칙 요인을 제외하고 최근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3~4월 산업활동 지표가 연속으로 증가한 영향”이라면서 “반면 선행지수는 이번에 많은 지표가 안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서 하락해 향후 전망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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