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소비자물가 0.4%↑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생산·소비·투자가 부진한 이른바 ‘트리플’ 하락국면에서 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거시경제지표가 모두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3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0.4% 상승에 그쳐 미동(微動)하는 수준이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 0.4% 상승했다. 2016년 7월 소비자물가가 0.4% 상승률을 기록한 후 3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 0.4% 상승했다.(사진=통계청)

 

통계청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 관계자는 “유가와 채솟값의 하락세가 지속한 데다 일부 지자체에서 중·고등학교 무상급식을 시행하면서 서비스 물가도 상승폭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 컸다”고 물가 보합세를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기 전년 동월 대비 0.8%,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금년 들어 3개월째 내리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연속으로 미미한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6년 5~8월까지 4개월간 0%대 상승률이 지속된 이후 처음이다.

낮은 물가상승률에는 유가와 채소류 가격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한시적 인하 효과로 인해 지난해 3월보다 9.6% 낮아졌다. 이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를 0.43%포인트 끌어내리는 영향을 미쳤다.

채솟값도 올해 기상여건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탓에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12.9% 하락했다. 채소류의 물가 기여도도 마이너스 0.21%포인트로 컸다.

서비스 물가도 상승세가 꺾였다. 택시비와 시외버스비가 인상되긴 했지만 입원진료비가 낮아지고 일부 지자체에서 학교 급식비가 전면 무상화하면서 서비스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1% 오르는 데 그쳤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1.1%를 보인 것은 5년여 전인 지난 2014년 2월(1.1% 상승) 이후 처음이다.

국민이 피부로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3월과 견줘 같은 수준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고 있고 5월에 한시적 유류세 인하도 끝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물가가 일부 상승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하면서 “4월까지는 물가상승률이 0%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