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강남권 학교 집중지원대책 발표
대학 교수진 특화강의, 저명인사 명예교사단 운영
인프라 투자 등 4년 간 1,220억 원 투입도

서울시가 5일 대학 교수진 특화강의, 저명인사 명예교사단 운영 등 강남북 교육격차 해소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시사경제신문=백종국 ]  서울시가 비 강남권 학교에 대한 집중 지원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강북 지역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 때문에 강남으로 이사 가는 주민이 없도록 한다는 게 서울시의 목표이다.

서울시는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2019 비강남권 학교 집중 지원계획'을 5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교육지원이 전 지역에 대해 획일적으로 이뤄졌다면 이번엔 처음으로 강북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균형투자지원전략’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마련했다는 조치다.

과거 70년대 정부의 강남개발정책으로 강북 명문고 15개가 강남으로 이전했고 80년대 학군제 시행으로 강남 8학군이 형성되면서 교육의 강남 편중현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강남 3구의 학교시설은 비 강남권에 비해 평균 22개 더 많고, 학원 등 사설 교육시설의 약 1/3이 강남 3구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교육 격차는 강남의 부동산 과열의 한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강남북 격차는 과거 70년대 이뤄졌던 도시계획 정책배려, 교통체계 구축, 학군제 시행, 대량주택공급 등 강남집중개발에 기인한 것으로, 수십년 간 이뤄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결단과 투자, 혁명적인 정책 전환 없이는 과거와 같은 정책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균형발전정책 패러다임 대전환을 통해 내실있는 변화, 주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계획에서 ▴고교-대학 연계 교육강좌 ▴사회 저명인사, 전문가 111명 ‘명예교사단’ ▴미래교육환경 조성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등 4개 분야로 나눠 강북 학교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우선 52개 대학 우수 교수진이 참여하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강좌’를 올해 강북구 삼각산고, 구로구 구일고 등 25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100개교를 지원한다. 올해 참여 대상인 25개 고등학교는 해당 자치구가 주축이 되어 서울시내 대학과 매칭‧연계돼 1학기인 4~7월, 여름방학, 2학기인 9~12월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참여 대학은 각 고등학교에서 수립한 강의계획에 따라 강좌를 개설하고 교수를 선정해 강의를 진행하게 된다. 강좌는 큰 틀에서 정규과정, 방과후교육, 진로진학, 동아리활동 4개로 구성되며, 세부 강좌내용은 대학-고교 간 협의를 거쳐 결정된다.

둘째 사회 각계 저명인사와 전문가가 선생님이 되는 ‘명예교사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희망하는 중‧고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학교와 명예교사를 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3월 중 서울시 홈페이지에 명예교사단 매칭시스템을 구축해 4월부터 100개교에서 시작한다. 명예교사단 인력풀은 ▴경제생활 38명 ▴국제문화 21명 ▴예술체육 20명 ▴방송언론 12명 ▴법률의료 20명 등 5개 분야에 전문직 은퇴자 및 종사자들로 구성이 완료됐다. 모두 재능기부를 통해 참여하며, 3월 중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비 강남지역의 교육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 투자한다 드론·AR·VR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교육이 이뤄질 ▴드론교육시설 4개교 ▴IT기반형 미래형교실 30개교 ▴예술활동 특별교실 27개교 등을 조성해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교육환경을 만든다. 드론교육원은 노원구 소재 경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직접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실외 비행장과 연습장, 교육장을 갖춘 서울 드론교육의 거점으로 오는 11월 조성된다.

미래형교실은 책, 칠판, 필기구 대신 디지털교과서, 화상수업, 코딩교육 같은 다양한 IT기반 자원을 활용해 ‘창의수업’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매년 30개교씩 4년간 120개교에 설치된다. 교실 내 무선망을 설치하고 스마트패드, AR‧VR‧영상 장비 같은 디지털기기를 지원해 최적의 학습환경을 제공하고 교육콘텐츠 공유로 정보격차 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했다.

또 올해 6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체육관이 없는 비강남권 학교 29개교에 실내체육관을 확충하고, 도서관·북카페·헬스장이 모여있는 다목적시설을 올해 2개 학교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5개 학교에 건립한다.

박원순 시장은  “수십 년 간 누적돼 온 강남북 불균형의 중심에는 교육 불균형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면서 비 강남지역에 대한 균형투자지원전략을 통해 강북의 교육경쟁력을 높이고 지역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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