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AFP
시사경제신문 온라인 뉴스팀  = 잇다른 막말로 구설수에 오른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골프계의 외면을 받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13(한국시간) "디오픈을 주관하는 영국왕실골프협회(R&A)가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디오픈을 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디 오픈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155)를 자랑하는 대회다. 이 대회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9개 코스에서 돌아가면서 열리는데, 턴베리 골프장도 이 중 하나다.
 
트럼프는 이 코스를 구매해 자신의 이름을 따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라는 명칭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R&A측은 "트럼프라는 이름이 골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후 잇다른 막말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인종 차별적 발언이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데, 트럼프는 최근 "모든 무슬림들을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이전에도 "멕시코 이민자들은 범죄자"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턴베리 골프장은 오는 2020년 디오픈 개최지가 유력했지만 이번 R&A의 결정에 따라 개최가 무산됐다.
 
디오픈 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전체에서도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대회가 치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같은날 미국 골프닷컴은 "PGA투어가 2016년 월드골프 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이 끝난 이후 다음해 대회 장소를 옮기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보도했다.
 
WGC 4대 시리즈 중 하나인 캐딜락 챔피언십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도럴 골프장에서 열린다. 이 역시 트럼프의 소유로, 2022년까지 계약이 돼 있었다.
 
그러나 PGA투어는 "트럼프의 발언은 골프를 차별없이 모든 사람이 즐겨야 한다는 우리의 가치와 다르다"면서 "내년 대회가 끝난 뒤 다음해 대회 장소에 대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잇딴 막말로 골프계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다. 대회를 트럼프가 소유한 골프장에서 치르지 말아야한다는 온라인 서명이 4만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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