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신문 온라인 뉴스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저출산 대책으로 '노동개혁'을 제시한 데 대해 "진단도, 대책도 모두 틀렸다"며 맹공을 가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저출산·고령사회위 회의에서 "만혼(晩婚)화 현상은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노동시장 구조 개혁 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그 해법으로 내놓았다.

 

이용득 의원 / 사진=뉴스1

이용득 최고위원은 "결혼·출산을 안 해보고 (입사) 이력서를 안 써본 사람이라 해도 제대로 교육·양육 받은 정상적 사람이면 청년들이 돈을 벌어 결혼·출산하는 과정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거다"며 "누리과정 예산은 안된다면서 신혼부부에게 10만채 넘는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게 앞뒤가 맞는 얘기냐"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출산을 위해 노동개혁을 하겠다'는 건 동물이 웃을 얘기"라며 "밑에서 적어준 것만 매일 되뇌고 남 탓이나 하다 보니까 자기가 무슨 얘길 했는지 모르는 거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대표 또한 "진정 저출산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국가의 보육 완전 책임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며 "보육대란을 일으키면서 저출산 대책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노무현 정부는 저출산·고령사회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고 대통령이 직접 대책을 챙겼는데,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은 '유령 위원회'로 전락했다"면서 "좋은 일자리, 여성 경제 참여, 주거대책 등 청년융합대책을 내놔야만 비로소 연애·결혼·출산의 '3포(포기)'가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 대통령도 무슨 말인지 모른 채 그런 주문만 되뇌었다는 느낌"이라며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이 135만원이고 아무 희망도 없는데 어떻게 애를 낳고 키울 생각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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