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일단 수습 국면 전환…일부선 신당론 거론 아직 불씨 남아

사무총장 등 당직인선 문제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 내홍이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당직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회동을 갖고 일부 당직인선에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에 공감하고 당직인선 등 당무운영 전반에 관해 문 대표가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과 원만히 소통키로 합의했다.

그간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항의해 지난달 24일부터 최고위에 불참했던 이 원내대표는 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부터 참석해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단 최고위는 정상화됐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을 통해 당무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이후 최고위에 불참했던 이 원내대표는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와 심야에 잇달아 회동을 갖고 당무전반에 관해 격의 없는 의견 교환을 통해 당의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성수 당 대변인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문 대표와 이 원내대표는 우선 이날 오후 430분께부터 국회 당대표실에서 2시간30분 가량 회동을 가졌지만, "아직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며 별다른 합의사항 발표 없이 헤어졌다. 대신 "오늘 중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혀 합의 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1시간이 넘게 추가 회동을 갖고 이 원내대표의 당무 복귀 등이 포함된 합의를 내놨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지난 5월 문 대표가 당내 비노(비노무현비주류 측의 '친노 패권주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당원에게 드리는 글'을 거론하며 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책위의장 등 추가 당직인선과 관련해선 별다른 합의는 없었다.

김 대변인은 정책위의장 인선 문제에 대해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 측은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당직 인선 등 당무운영 전반에 관해 원만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이 원내대표 측은 "논의된 바 없다"고 다소 입장차를 보였다.  

이 원내대표가 최고위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일단 격화되던 당 내홍은 수습 분위기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주류측 일각에선 "이번 사태의 본질은 문 대표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신당론까지 거론하고 있어 당 내홍의 불길은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제가 (당의) 분열이나 신당 창당에 앞장서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기에 (문 대표가) 분당 명분을 계속 제공하고, (김상곤 혁심위원장의) 혁신안이 공정하지 못할 때 우리가 분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한 신당 움직임과 관련해선 "호남신당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전국신당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해 "동참할 수 있다는 게 아니라 문 대표가 신당 창당의 명분과 구실을 만들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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