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 기조 아쉬움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865000만달러로 39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19866월부터 이어졌던 38개월간 흑자기간을 넘어선 사상 최장 기간 흑자다. 아쉬운 점은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 '불황형 흑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6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부산항에 정박한 컨테이너선에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지난 5월 경상수지 세부항목을 보면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전월의 1256000만달러에서 919000만달러로 337000만달러 줄었다.

상품수출은 438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3% 감소했다. 상품수입 역시 346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9.8% 줄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9%, 수입은 15.4% 각각 감소했다.

한은은 "통관기준 수출에서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 수출은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 가전제품 및 선박 등은 감소했다""수입의 경우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각각 24.7%, 3.4% 감소했지만 소비재 수입은 2.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운송수지, 지적재산권사용료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의 113000만달러에서 4억달러로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흑자규모가 전월의 16000만달러에서 37000만달러로 늘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의 19000만달러 적자에서 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국내기업 해외법인이 국내로 배당하거나 재투자시 발생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소득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전월의 284000만달러 적자에서 29000만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국제기구의 출연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는 거래를 나타내는 이전소득수지는 4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순유출) 규모는 전월의 1006000만달러에서 88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가 줄면서 전월의 197000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감소 등으로 전월의 14000만달러에서 36000만달러로 소폭 늘었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은 4억달러의 자본이 국내로 유입됐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과 비슷한 47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준비자산은 29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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