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1조2000억 수주 이어 1일 3척 5.2조 추가 수주 '쾌거'

삼성중공업이 이틀새 6조4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0일 노르웨이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올해 첫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데 이어 1일 글로벌 오일메이저 셸(Shell)로부터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 3척을 5조2724억원에 수주했다.

이날 47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따내면서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인 40억달러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 삼성중공업이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FLNG.

해양플랜트는 수주 1건에 조(兆)단위가 오갈만큼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일반 상선이 아무리 비싸야 3억달러인데 반해 해양플랜트는 FPSO의 경우 1기 가격이 20억달러에 달한다. '기본설계'능력이 부족해 리스크가 크지만 포기할 수도 없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를 두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고 표현한다. 해양플랜트는 한때 조선업계를 먹여살릴 '블루칩'으로 통했지만 지난해 불확실성으로 인한 충당금 발생으로 대규모 손실을 일으켰다.

해양플랜트는 조선 빅3 매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지만 올들어 수주실적이 전무했다. 해양플랜트는 해저의 원유나 가스를 탐사채굴하는 설비로 유가가 떨어지면 유전개발의 채산성이 맞지 않아 개발계획 자체가 취소되기도 한다. 지난해 조선업계의 실적부진도 해양 시추선 수주 감소 탓이 컸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현대와 대우를 제치고 가장 먼저 해양플랜트에서 '축배'를 들면서 얼어붙었던 발주가 다시 풀릴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그리스 위기 등으로 상선 발주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지연됐던 해양프로젝트의 추가 발주가 얼마나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유가 급락으로 발주가 보류되거나 지연된 프로젝트 중 태국과 모잠비크 등에서 연내 발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반기 발주 가능성이 높은 해양 프로젝트는 약 2~3건으로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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