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 매출과 신주공모 병행…다음달 8~9일 청약

▲ 안건희 이노션 대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마케팅 전문기업 이노션월드와이드가 다음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20055월 설립한 이노션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이노션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윤석훈 이노션 재경지원실장은 "지난 10년 동안 현대·기아차 마케팅 서비스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10년은 보다 외부로 눈을 돌려서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상장 포부를 밝혔다.

첫 해 1500억원에도 못 미쳤던 광고취급액은 지난해 36000억원으로 2300% 성장했고, 매출액도 350억원에서 7447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IWA(Innocean Worldwide Americas)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이노션은 해외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 광고시장 1, 2위인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브라질(6), 멕시코(14), 인도(18) 등 전세계 16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아중동법인인 IWMEA(Innocean Worldwide Middle East &Africa)까지 설립해 해외법인 수를 17개로 늘렸다.

전체 광고 취급액 중 해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도 77%로 국내 광고사 중 가장 높다. 해외 취급고 중 현대차그룹 계열 해외법인의 수주물량을 제외한 비계열(Non-Captive) 고객 취급고는 지난해 기준 387억원에 달한다. 터키항공, 풋조이(FOOTJOY), NRG 등이 대표적이다.

질적인 부분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선보인 미국 수퍼볼 광고 'Dad's Sixth Sense'USA투데이 온라인 소비자평가에서 국내 기업 광고로는 역대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A Message to Space'는 세계 최대 권위의 광고제인 2015 칸 국제광고제에서 2개의 동상을 비롯해 2015 뉴욕 페스티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션은 이미 포화시장인 국내 광고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해 취급고와 비계열사 비중을 확대할 전망"이라며 "해외 현지법인 인수와 매체 구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이 진행될 경우 비유기적 성장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광고는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제작물을 활용할 수 있는 거점이 넓고 활용기간이 길어 경쟁사 대비 높은 수익성을 보인다""디지털과 비매체 광고(BTL) 부문으로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노션 공모주식수는 5001000주이며, 이중 구주매출이 3001000주다. 정성이 161000, 정의성 140만주다. 상장이 완료되면 정 고문의 주식은 5599000주로 줄어들고, 정 부회장은 40만주가 된다.

공모희망가는 64000원에서 71000원 사이며, 공모예정금액은 3201~3551억원이다. 공모금액의 용도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 등의 용도로 사용될 전망이다. 다음달 1~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8~9일 청약을 거쳐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주선인은 NH투자증권과 대우·씨티·도이치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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