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할인 행사… 일부선 반값 땡처리

관광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달 예약 취소사태에 이어 올 여름 신규 여행 예약도 극도로 부진하면서 여행사뿐만 아니라 숙박, 레저 업계 등이 줄줄이 타격을 입고 있다. 여행사들은 채 팔지 못한 항공권을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급하게 내놓는가 하면 호텔숙박권도 타임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투어는 오는 76~22일 출발하는 대한항공 김포~제주 편도를 기존 9400원에서 4100원으로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내놨다. 인터파크투어는 이날까지 호텔을 예약하는 고객에 한해 최대 7% 할인해주는 타임세일도 진행한다.
 

▲ 인터파크투어 홈페이지 캡처

노랑풍선은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예약고객에 한해 전상품을 3%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6월 한달 간 부산·청주·대구에서 제주를 오가는 제주항공 지방노선 항공권을 최저 2300원에 판매했다.

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별로 수요를 예측하고 항공이나 숙박권을 확보해 뒀지만 대거 취소 사태가 벌어지면서 쓸모 없게 된 경우가 많다""7~8월 출발 국내 여행은 예약 문의 자체가 접수되지 않고 있어 진짜 어려움은 이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상품 판매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메르스 이전만 하더라도 전년동기 월 30~40%대 성장률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던 해외여행상품은 한자릿수 까지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하나투어의 경우 6월 모객은 전년 동기대비 12.7%, 7월은 6.7%, 814.2% 증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모두투어도 7월 예약률이 10%, 8월달은 20%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여행사들은 여름 휴가 고객들을 잡기 위해 총력 세일전을 벌일 태세다하나투어는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2일 예약하는 고객에 한해 홍콩, 싱가폴, 오사카 등으로 향하는 항공권을 최대 50% 낮춰 팔고 있다롯데관광은해외 패키지 출발 고객에게 크루즈 할인권, 면세점 사은권 등을 증정하는 마케팅행사를 진행한다.

여행상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숙박·레저 업계도 동반부진에 빠졌다. 롯데호텔의 경우 7, 8월 객실 및 연회 예약 문의가 줄면서 전년비 30% 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초부터 5일 현재까지 객실 예약 중 15%, 연회 예약은 6% 가량 취소됐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중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비즈니스 호텔은 타격이 더 크다. 롯데시티호텔의 경우 특급호텔보다 7%포인트 높은 20%의 취소율을 보이고 있다롯데호텔 관계자는 "예약 취소와 행사 축소 등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기를 맞아 잇따라 개장한 워터파크도 입장객 급감에 울상이다. 대명 비발디파크 오션월드는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량 감소했다.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 입장객도 전년동기대비 40%가량 줄었다.

캐리비안 베이는 새 어트랙션인 메가스톰을 새로 선보이는 등 올 시즌 손님 맞이를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주말 손님이 증가세에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7일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 입장객은 15000, 14일은 21000, 21일은 3만명으로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달 시네마·아쿠아리음 재개장 후 매출 회복세를 보이던 롯데월드몰도 메르스 암초에 다시 휘청대고 있다. 5월 하루 평균 방문객은 75000명으로 4(66000)에 비해 12%가량 증가하며 정상궤도에 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6(1~25) 하루 평균 방문객은 73000명으로 전달 대비 약 3% 가량 감소하며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는 리조트는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개별 객실을 이용하는 리조트 특성상 전년비 10% 정도만 손님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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