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0.6억달러…전년동기비 수출 7%↑·수입 8%↓
한은 “작년 연간 흑자 300억달러 넘어…올 개선세 뚜렷”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 사진=연합뉴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천만달러(약 5조3천49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19억3천만달러)·6월(58억7천만달러)·7월(37억4천만달러)·8월(49억8천만달러)·9월(54억2천만달러)·10월(68억달러)에 이어 7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1∼7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4억3천만달러로, 2022년 같은 기간(271억5천만달러)보다 약 3억달러 많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의 2023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300억달러)에는 약 30억달러 모자란 상태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무역수지가 약 44억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겠지만 11월 경상수지 이상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종합하면, 한은 연간 전망은 무난하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부장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서도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작년보다는 올해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상수지가 49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1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70억1천만달러)가 4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0월(53억5천만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도 더 커졌다.

수출(564억5천만달러)은 1년 전 같은 달보다 7.0% 늘었다. 앞서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 전환...지난 2022년 7월 이후 16개월만에 처음

특히 품목 중에서는 승용차(+22.9%)·반도체(+10.8%)·화학공업제품(+2.6%) 등이 호조를 보였고, 지역별로는 미국(+24.7%), 동남아(+11.7%), 일본(+11.4%)으로의 수출이 뚜렷하게 회복됐다.

반도체 수출이 증가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22년 7월(+2.5%)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며, 지난해 12월에도 19.1% 증가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대로 수입(494억5천만달러)은 8.0% 줄었다. 특히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3.2%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석탄, 원유 수입액 감소율은 각 45.1%, 40.1%, 2.7%로 집계됐다.

반도체 제조장비(-28.2%)·반도체(-23.9%) 등 자본재 수입도 11.7% 줄었고, 승용차(-26.3%)·곡물(-23.4%) 등 소비재 수입 역시 6.2% 축소됐다.

서비스수지는 21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월(-12억5천만달러)이나 작년 11월(-7억4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동남아·중국 등의 관광객이 줄어드는 가운데 출국자 수만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12억8천만달러)가 10월(-6억4천만달러)보다 급증했다.

지적재산권수지는 한 달 사이 3억4천만달러 적자에서 2억4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특허권 사용료 수입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특허권 사용료 수입액(14억8천만달러)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10월 27억7천만달러 흑자였던 본원소득 수지는 11월 1억5천만달러 적자를 봤다. 해외 분기배당 지급이 크게 늘어 배당소득 수지가 18억7천만달러 흑자에서 8억1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김우림 기자

키워드

#반도체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