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곡~소사 복선전철 내달 1일 개통, 2016년 착공 후 7년만

경기도 사업비 1,040억 원 투입하며 신속한 개통 노력

대곡에서 소사까지 50분 단축. 경기도 서부 철도개통 축하식에 야당 지역 국회의원 초청 취소

자료제공=고양특례시
자료제공=고양특례시

경기도 서부 지역을 잇는 서해선(대곡소사선) 개통식을  30일 11시 고양시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개최할 예정이지만, 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고양시 국회의원 4명의 참석이 배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개통식은 시민의 축제로서의 의미를 잃고, 국민의힘 정부의 정치적 계략으로 비판받고 있다.

개통식을 하루 앞둔 29일에는 국회의원 한준호 의원, 홍정민 의원, 이용우 의원, 심상정 의원을 비롯하여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양.부천 도의원 등 곳곳에서 개통식 행태에 대하여 야당측의 비난이 일제히 일어났다.

사진제공=한준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자료(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발언)
사진제공=한준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자료(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 발언)

한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을)은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내일(30일) 예정인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야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등이 갑자기 배제된 것에 대한 해명을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국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축하하는 행사조차 정치적으로 변질시켜 이용하려 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총선 개입' 의혹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이같은 논란과는 별개로, 고양시, 서울특별시, 부천시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더해 줄 대곡-소사선의 개통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간 대곡-소사선 개통을 위해 노력해주신 고양시정 이용우 의원, 고양시병 홍정민 의원, 고양시갑 심상정 의원, 강서구을 진성준 의원, 부천시정 서영석 의원, 부천시갑 김경협 의원, 부천시병 김상희 의원께도 축하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29일 고양병 지역위원회 특별강연 시간에 내달 1일 고양시에서 열리는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초청된 이후 초청 취소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는 국회의원 홍정민. 사진=강석환 취재기자
29일 고양병 지역위원회 특별강연 시간에 내달 1일 고양시에서 열리는 대곡소사선 개통식에 초청된 이후 초청 취소통보를 받았다고 밝히는 국회의원 홍정민. 사진=강석환 취재기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양. 부천 도의원들의 비난성명.   사진제공=경기도의회 변재석 도의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양. 부천 도의원들의 비난성명. 사진제공=경기도의회 변재석 도의원

홍정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병)은 이러한 사례는 없었으며, 경기도 서부 지역의 철도개통을 축하하는 자리인데 국민의힘 소속인 윤석열 대통령, 원희룡 국토부장관, 이동환 고양시장 등만 참석하고 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고양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명,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1명을 모두 배제했다고 밝혔다.

홍정민의원은 심지어 대곡소사선 개통식 행사에 초대를 받아 사전에 개인정보 제출까지 했음에도 참석하지 말라는 통보를 어제 다시 받았다며 당혹감을 내비쳤다.

자료사진=국토부 및 이용우 국회의원 자료 
자료사진=국토부 및 이용우 국회의원 자료 

한편 국회의원 이용우(더불어민주당 고양정)는 "고양시민들의 축제여야 할 서해선 개통식이 정략적 도구로 변질될까 무척 우려스럽다. 서해선 개통식에 저를 포함한 고양시의 야당 국회의원 4명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초청이 취소되었다. 반면, 여당인 원희룡 국토부장관, 이동환 고양시장,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은 참석한다고 한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주요행사에서 특정정당을 배제하는 일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 기존 계획과 달리 광역철도로 개통하게 되어 서울, 고양, 부천의 지자체가 재정을 분담해야 했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고 밝혔다. 

사진자료=심상정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자료=심상정 국회의원 페이스북

심상정 국회의원 (정의당 고양갑)도 시민의 축제를 국민의힘 정부의 축제로 만들기 위한 정치적 술수로 비판받고 있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전선거 운동의 일환이라는 의심을 피할 수 없는 형국이라는 견해을 밝혔다. 

이어 심상정 의원은 "지난 10년 간, 대곡-소사선 개통을 위해, 부천시와 고양시 의원들이 정말 애를 많이 썼다. 광역철도를 일반철도로 전환하고, 관련 지자체 간 비용 부담도 조율하고, 국비 425억원도 만들어내고 했다. 저도 굉장히 애를 쓴 사람 중 하나이고, 게다가 제 지역구에서 개통식이 열린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해선(대곡소사선)은 경기도민의 편의와 발전을 위해 중앙정부, 경기도, 기초지자체,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오랜 기간 협력하여 진행해온 결과물이다.

자료제공=고양특례시
자료제공=고양특례시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는 협치를 외면하고 야당소속 국회의원들의 참석을 배제하는 등 배척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야당 국회의원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이는 경기도민의 잔치를 정략적 도구로 이용한 국민의힘 정부의 행태로,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경기도민들의 실망과 사죄를 요구한다는 주장까지 거론되었다.

서해선(대곡소사선)은 경기도 서부 지역의 교통 발달과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는 프로젝트로,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 및 국회의원들의 오랜 노력과 협력으로 개통되었다. 그러나 이번 야당 배제 사례로 인해 축하 행사의 의미가 훼손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결과가 되었다.

경기도측도 보도자료에서 "경기도민들은 이번 사태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사죄하고 경기도민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고양·부천 의원들도 전 도민의 축하 행사로 개최되어야 할 대곡- 소사선 복선전철 개통식을 얄팍한 정치행사로 축소·왜곡한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통식은 대곡-소사선이 개통되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았던 지자체, 기관, 단체들을 격려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민자사업인 대곡-소사선 개통까지 경기도는 전체 사업비 1조 5,767억원 중 1,030억원의 도비를 부담했다. 국비 967억원보다 월등하게 많다. 7년의 공사 기간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와 재정지원이 없었다면 대곡-소사선의 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서해선 개통식은 경기도민들을 위한 자리이며,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배척을 넘어선 시민적인 축제로서 개최되어야 할 것이다.

자료제공=고양특례시
자료제공=고양특례시

대곡소사선은 경기도 고양시 대곡~경기도 부천시 소사를 연결하는 18.3km 길이의 복선전철이다. 기존 대곡역(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능곡역(경의중앙선)에 3개 역(김포공항역, 원종역,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신설해 경기도 고양에서 한강을 지나 김포공항, 부천 소사를 잇는다.

사업비 총 1조 5,251억 원이 투입됐으며, 2016년 착공해 7년 만에 개통된다. 대곡소사선은 일반철도 사업으로 분류돼 국가에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지자체가 사업비 10%를 부담한 유일한 사례다. 경기도에서도 1,0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다.

배차간격은 출·퇴근 시간대에 13분 간격으로, 그 외 시간대는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요금이 적용돼 교통카드 기준 기본요금 1,250원에 5km당 100원의 할증요금이 붙는다.

경기도는 대곡소사선 개통으로 대곡에서 소사까지 이동시간이 70분에서 20분대로 대폭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른 대중교통수단으로 50분 넘게 걸리던 부천 소사~김포공항은 10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오는 8월 대곡~일산 노선이 연장되면 일산~김포공항 소요 시간은 50분에서 20분으로 30분이나 단축될 전망이다.

남동경 철도항만물류국장은 “고양시, 김포시, 부천시, 시흥시, 안산시에 거주하는 30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곡소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라면서 “경기서북부 주민들의 편안한 출퇴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계속해서 철도교통망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자료제공=국토부 ( GTX 노선) 참고자료 
 자료제공=국토부 ( GTX 노선) 참고자료 

한편, 파주시(시장 김경일)는 개통식을 하루 앞둔 오늘 서해선(대곡소사) 파주 연장 사업 국토부 승인 전 이루어지는 국가철도공단의 수요분야 전문가 검증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최종적으로 국토부 사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 구간이 개통되면 파주에서 대곡역, 김포공항역을 거쳐 경기 부천, 시흥, 안산까지 경기 서남북권을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어, 김포공항까지 기존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를 30분 내로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전망된다" 고 하반기 국토부 사업 승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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