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U2 디젤엔진·7단 DCT 변속기 장착…폭스바겐 '파사트' 능가

현대자동차가 다음달 쏘나타 1.6 터보 모델(에코)과 1.7 디젤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노린다.

두 모델은 쏘나타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다운사이징 모델(엔진 배기량을 낮춘 차량)로, 경제성과 성능을 동시에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7월초 쏘나타 에코, 디젤 등 다운사이징 모델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 현대차 "쏘나타 2.0 터보"(현대차 제공)

두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7단 DCT로 꼽힌다. DCT는 자동화된 수동변속기로 클러치 조작과 기어 변속을 자동화한 변속기를 의미한다.

우수한 연비, 스포티한 주행감 등 수동변속기의 장점과 운전 편의성 등 자동변속기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때문에 폭스바겐(DSG), 포르쉐(PDK)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고유의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쏘나타 디젤'을 통해 수입차 공세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은 올들어 5월까지 9만5557대가 신규등록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5% 가량 성장했다.

이 중 디젤 차량은 전체 수입차의 67.7%를 차지하는 6만473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6% 가량 늘어난 것이다.

쏘나타의 경쟁모델인 폭스바겐의 '파사트' 2.0 TDI(디젤)는 올들어 5월까지 1962대가 팔리며 수입차 판매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현대차 측은 쏘나타 디젤이 가격, 연비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파사트를 앞선다고 설명했다. 쏘나타 디젤은 i40, 신형 투싼 등에 적용된 1.7 U2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이 엔진은 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4.7kg.m 등의 힘을 낸다. 2.0 디젤엔진을 얹고 있는 파사트보다 배기량이 적어도 더 큰 힘을 낸다.

또한 7단 DCT를 장착한 쏘나타 디젤은 동일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장착한 i40의 공인연비가 16.2km/l 인점을 감안하면 15~16km/l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파사트의 공인연비는 14.6km/l다.

쏘나타 디젤은 한국지엠의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차의 'SM5 D' 등 국산 중형 모델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디젤의 1.7 U2 엔진은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만, 파사트 디젤과 SM5 D는 여전히 유로5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향후 가격인상 요인이 있다"며 "그랜저 디젤이 출시 이후 월평균 1200대 이상 판매되는 것을 감안하면 쏘나타 디젤은 훨씬 많은 판매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1.6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한 '쏘나타 에코'도 내달초 내놓는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쏘나타 에코는 최대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kg.m 등의 주행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는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배기량은 작지만, 출력(168마력)이나 토크(20.5kg.m)면에서 앞서는 것이다.

쏘나타 에코는 미국 기준 공인연비가 13.6km/l로, 국내에서는 12.7~12.8km/l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존 2.0 모델보다 5.7% 가량 효율적인 것이다. 경쟁 모델로는 폭스바겐의 파사트 1.8 TSI와 르노삼성차의 SM5 TCE 등이 꼽힌다.

현대차 관계자는 "7단 DCT는 6단 자동변속기 대비 6~10% 이상 연비가 우세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며 "현대차 7단 DCT의 장점은 자동변속기에 버금가는 부드러운 변속감과 최소화된 변속소음으로, 글로벌 경쟁사들의 DCT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내달 중으로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EHV)까지 출시해 쏘나타 판매를 증대시킨다는 방침이다. 쏘나타는 올들어 5월까지 4만710대 팔리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7.5% 가량 줄어든 규모다. 쏘나타의 부진은 현대차 승용차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14만599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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