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 강서구의원.
김현진 강서구의원.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장애인복지법에 따라 정해진 법정기념일이다. 장애인 날에 즈음해 보건복지부는 '올해의 장애인상' 시상을 통해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장애인을 발굴·시상하고 정부· 지자체·장애인 단체 등은 체육대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치고 있다.

강서구 또한 4월17일 부터 22일까지 제43회 장애인의 날 기념 “강서구 장애문화공감주간” 행사를 펼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무는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오! 댄스데이~, 장애인식개선 스폿 캠페인, 한걸음의 사랑 걷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그러나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고 의미를 되새기며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겠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이벤트성 사업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도록 인식개선과 장애인과 함께 사는 사회구조를 만드는 노력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우리 주변에는 각 분야에 대한 장애인의 진입장벽이 산재해 있어 장애인 대다수가 여전히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가족들도 심적·물적 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 돌봄·보육·교육 문제를 포함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집밖을 나서 이동하기 쉽지 않으며, 문화예술을 맘껏 향유하기에도 제약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정부와 지자체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는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고 험해 보인다.

사실 누구나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장애를 안고 살 수 있기에 장애인의 문제는 곧 나의 문제요, 내 가족, 내 친구의 문제일 수 있다. 결코 다른 먼 나라의 일, 나와는 전혀 동떨어진 문제일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경제 발전과 복잡한 사회생활의 부작용으로 장애인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강서구만 해도 2015년 28,026명에서 2021년 28,546명으로 증가했다.(서울시 통계자료 참고) 신체적으로 경증 장애인,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장애인으로 등록하지 않은 경우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강서구의 경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장애인 숫자가 28,546명으로 가장 많다.( 21년 기준 서울시 전체장애인 392,123명의 7.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함) 2위인 노원구 26,904명보다 1,642명이 더 많고 가장 적은 숫자를 기록한 중구 5,634명보다 거의 5배나 많다. 강서구가 일자리·교육·복지·문화·안전 등 각 분야에서 서울시와 정부의 지원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구 자체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지원정책을 보다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 25개구별 장애인 예산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서울시 장애인 예산은 증가했는데 특히 장애인 예산 총액이 가장 많은 구는 강서구였다. 2018년 강서구청의 장애인 예산은 464억4,057만원에서 2021년 767억3,209만원으로 늘었다. (2018년도·2021년도 본예산 기준) 장애인 인구가 많고 지원이 해마다 늘다보니 예산증가는 당연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강서구의 장애인 1인당 평균 지원 예산(21년도 기준)이 기대에 못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 1인당 예산의 경우 강남구가 382만3천원으로 1위, 강서구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267만1천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인근지역인 양천구는 297만7천원, 2위, 강서구와 마찬가지로 장애인 수가 많은 노원구가 280만2천원, 4위인 것과 비교하면 장애인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예산 증액에 강서구가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특히, 장애인 고용·취업, 의료·재활, 이동편의, 문화·체육·정보 등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본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기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지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92.1%)은 나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장애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국민이 4명(42.2%)을 넘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떤 도움이라도 준다는 국민도 10명중 8명(76.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많은 국민이 장애인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우리 모두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기 위해 서로 손잡고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잘사는 행복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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