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여금, 기후변화 대응 기금 조성도 추진
연간 400~500t 가공품 생산, 19억원 매출 기대

한국구제협력단(KOICA)이 17일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필리핀에 참꼬막 생산단지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구제협력단(KOICA)이 17일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필리핀에 참꼬막 생산단지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구제협력단(KOICA)이 17일 국내 기업과 협력해 필리핀에 참꼬막 생산단지를 완공했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국내 무역업체인 에스케이씨앤에스, 지엠피셔리스와 공동으로 필리핀 중부 아클란주 칼리보에 참꼬막 종료장과 수산가공시설을 준공했다.

종묘장은 1천450㎡ 규모다. 어린 꼬막인 '치패'(稚貝) 성장 단계에 따라 공급하는 미세조류 생산시스템과 해수 필터링 및 소독 시스템, 연구실, 산란실, 수정실, 육성실 등을 두루 갖췄다.

이곳에서는 연간 4천만 마리의 참꼬막 치패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수산가공시설은 지상 2층, 연면적 2천500㎡ 규모다. 내부에 냉동실, 포장실, 건조실 등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충족하는 수산물 가공 시설을 갖췄다.

2021년 시작된 이번 '친환경 양식 기반 치패 종묘장 및 수산가공시설 지원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사업'은 2026년까지 계속된다. 사업비는 33억원(코이카 65%, 무역업체 35%)이다.

양국 상생 효과 기대
코이카는 남은 기간에 현지 어민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동결건조 등 다양한 형태의 수산물 가공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한, 앞서 2016∼2020년에 노량진수산협동조합과 공동으로 22억원을 투입해 아클란주 연안 지역에 파괴된 맹그로브 숲 100㏊를 복원하고, 참꼬막 양식장도 100㏊나 조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유통 시스템 단절로 치패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양식장에서의 생산이 중단됐다. 따라서 코이카는 2차 지원 격인 이번 사업으로 추진했다.

이번 사업으로 연간 약 400∼500t의 참꼬막 가공품을 생산, 수출해 연평균 약 19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은 안정적인 참꼬막 해외 공급처를, 필리핀은 수출·판매처를 각각 확보하는 상생 효과가 기대된다.

호세 엔리케 미라플로레스 주지사는 16일 오전 현지 준공식에 참석해 "한국의 지원으로 참꼬막 완전 양식 시스템이 구축됐다"며 "주민 소득 개선뿐만 아니라 필리핀 수산양식 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이카는 양식장이 있는 맹그로브 숲의 해양자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양식장 출하 꼬막 1㎏당 1페소씩 약 2천만원의 기후변화 대응 기금을 조성해 맹그로브 숲 조성 및 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수산가공시설에서 생산 출하되는 가공식품 1㎏당 1페소씩 약 4천만원의 사회적 기여금을 조성해 현지 취약계층의 복지 및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시사경제신문=서아론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