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산 등 공원녹지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

성북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 김성기 팀장(앞줄 가운데)와 팀원이 “힐링의 도시 성북”을 외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성북구
성북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 김성기 팀장(앞줄 가운데)와 팀원이 “힐링의 도시 성북”을 외치며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성북구

성북구가 관내 개운산, 천장산, 월곡산에 선제적으로 진행한 힐링명소 조성사업이 호평받고 있다.

이 부지런한 노력의 중심에는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이 있다. 김성기 팀장을 중심으로 한효정, 안지연, 김동영, 장서인, 권은지, 윤경희 주무관으로 구성된 공원기획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두가 ‘집콕’을 했을 때 ‘산콕’을 하며 막힌 길은 연결하고 해묵은 갈등으로 단절된 사이는 연결하며 성북구의 공원녹지를 힐링의 공간으로 변화시켜왔다.

개운산근린공원이 대표적이다. 개운산은 성북구의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산세가 완만해 신년 해맞이 행사 공간 및 다양한 종목의 체육시설장으로 이용되며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성북구 대표 공원이다. 그러나 공원의 전체면적(436,070㎡) 중 일부(101,479㎡)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고려대학교) 소유로 산책로 정비 등 시설물 설치와 정비에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고려대학교의 기숙사 건립계획에 대해 주민 1만5천여 명과 고려대 총학생회 3천여 명이 각각 개운산 공원의 보존과 기숙사 건립 요청의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공원이란 말이 무색하게 지역을 대표하는 갈등의 공간이 되었다.

이에 성북구는 서울시와 협력해 개운산의 산림을 복원하여 지역주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토지보상을 진행했다. 토지소유자(고려대학교)의 소송제기 등 난관도 있었지만 2022년 4월 대법원에서 승소함으로써 개운산공원은 갈등의 공간에서 주민 모두가 누리고 이용할 수 있는 복합적인 녹색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난관도 많았다. 장기간 나대지로 사용되던 운동장을 복합운동 공간으로 재조성하는 과정에서 700여 명의 집단민원이 발생한 것이다. 공원녹지과장을 필두로 공원기획팀이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 의견 하나하나를 경청하며 해결 방법을 모색했다. 그 결과 불법 시설물 철거, 운동시설 재배치 및 인조잔디구장 조성, 녹지 복원과 다양한 주제의 숲길 조성 등 총 6개 사업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집단민원의 다수였던 맨발걷기 동호회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개운산 공원관리 자원봉사활동 협약’이라는 결실까지 맺어 개운산에 ‘맨발걷기의 성지’라는 별칭까지 붙게 되었다.

김병완 공원녹지과장은 “민·관이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인조잔디구장 둘레의 흙길을 복원하여 이용단체 및 이용객에 편의를 제공하고, 맨발걷기 동호회는 산책로 청소와 위험수목 발견 시 공원녹지과에 알리는 등 공원 관리에 손발을 맞추면서 개운산공원 관리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량근린공원(천장산)은 문화재청, 군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단절된 길을 이었다. 청량근린공원(천장산) 산책로는 부대시설 등으로 정상부 구간에서 끊겨 한정된 이용만 가능했다. 산책로 연결을 바라는 주민 약 1,500명이 진정서를 제출하고 현장구청장실, 신년인사회 등을 통해 꾸준하게 호소했으나 관계기관(문화재청, 군부대)의 부정적인 의견으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공원기획팀은 주민의 의견을 실현하고자 2020년부터 총 13회에 이르는 민·관·군 관계기관에 주민의견사항 호소, 설득 작업을 펼쳐 협력을 끌어냈다. 상월곡동 산8-10 일대의 단절된 산책로 70m를 연장하여 동대문구(1.83km)와 성북구(0.88km) 두 산책로를 연결하고, 데크 계단 설치와 휴게공간도 조성했다. 수려한 풍경과 오랜 시간 개방되지 않았던 산책로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근 동대문구는 물론 다른 지역 주민까지 찾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

성공적인 공원 재정비 사업으로 평가받는 오동근린공원도 공원기획팀의 숨은 활약으로 민원의 온상에서 지역주민이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공원으로 거듭났다. 오동근린공원에는 폐업 후 오랜 시간 방치된 파쇄장이 있어 안전의 우려가 높았다. 공원기획팀은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숲속도서관에 대한 욕구를 파악하고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상1층의 연면적 428㎡ 규모의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인 ‘오동근린공원 숲속도서관(책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오동근린공원 숲속도서관은 지역 주민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2023년 4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보행약자를 위한 무장애 숲길, 아이들을 위한 유아숲체험원, 현대인들을 위한 치유의숲길, 거주지 주변 경관개선을 위한 공원조성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세대공감 가족형 공원’을 성북구 최초로 조성하고 있다.

공원기획팀의 노고를 알아본 주민의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민원의 달인’ 이경화 씨(73)가 대표적이다. 오동근린공원에서 운동과 산책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이 씨는 노후한 계단, 쓰레기 등을 발견할 때마다 꼼꼼하게 구청으로 신고했다. 오동공원을 사랑하고 자주 이용하는 모두를 위한 실천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담당 공무원이 귀찮아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다고. 그런 우려와 달리 공원기획팀 직원들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신속하게 현장을 살피고 대응하는 모습에 이 씨는 현장구청장실의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찾아 묵묵히 불편 사항을 개선해준 김성기 팀장을 비롯해 공원기획팀에 칭찬을 부탁했다.

김성기 공원기획팀장은 “공원녹지과의 업무가 주민께 바로바로 성과를 보여드릴 수 없는 장기적인 사업이 대부분이나 주민과 이용자의 시선에서 열심히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주민이 만족하고 그로 인한 칭찬과 격려를 받아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그간의 고생이 싹 녹는 것 같다” 면서 “코로나 이후 숲과 공원이 주는 위안과 치유의 가치가 더욱 커진 만큼 최선을 다해 성북구민의 더 건강하고 행복한 일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을 치유하고 싶은 시민의 바람을 충족시켜드리기 위해 성북구는 선제적으로 주민이 발길이 닿기 쉬운 곳의 힐링명소 조성 사업을 추진해 왔다”면서 “최일선에서 막힌 길을 잇고 오랜 갈등을 풀며 주민 화합을 이끌며 묵묵히 개운산근린공원 운동장 재조성과 주민화합형 녹색문화공간 조성, 오동근린공원 세대공감 가족형 공원 조성, 청량근린공원 단절된 산책로 연결 등을 추진해 주민께 만족을 드린 공원녹지과 공원기획팀의 노고에 감사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