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미래전략硏, "금리 상승 등 겹쳐 기업 실적 악화 우려" 지적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서울의 한 은행 창구 사진=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기업 대출 규모가 증가한 상황에서 취약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 부실화에 대한 세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지난 26일 발간한 ‘이슈브리프-기업 대출 동향과 시사점’에서 “기업대출은 선제적 자금 확보 수요 증가와 회사채 시장 경색으로 인하여 지난해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2021년 92조1천억원에서 올해 114조원으로 21조9천억원(23%) 증가했다.

특히 올해 대기업 대출은 전년(9조2천억원) 대비 34조5천억원이 증가해 43조7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인 기업대출 증가폭 확대를 견인했다.

이에 반해 중소기업 대출은 올해 70조3천억원을 기록해 전년(82조8천억원) 대비 12조5천억원 감소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기업 대출 동향과 시사점’ 기업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KDB미래전략연구소 ‘기업 대출 동향과 시사점’ 기업대출 증감액 추이 자료=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소에 따르면 금리인상 기조와 경기 하방 위험 증가에 따라 선제적 자금 확보 수요가 증가했고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project financing)발 유동성 경색 등으로 회사채 투자심리 위축되면서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이 어려워진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F란 대출받는 사람의 신용도나 다른 담보 대신 사업계획, 즉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보고 자금을 제공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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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는 “정부의 상환유예 조치 등으로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낮은 편”이라면서도 “한계기업수 증가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점증하고 있어 기업대출 부실화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를 가중시켜 기업들의 실적 둔화와 재무구조 악화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연구소는 “대출 규모가 증가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로 취약차주 중심으로 대출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존재하므로, 부실 현실화에 대한 세밀한 관리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박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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