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부터 시작된 선행 21년째 이어져…올해 1350개소 점검 목표

홀로 사시는 어르신 자택의 노후 된 전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하고 있는 마포구 직원. 사진=마포구
홀로 사시는 어르신 자택의 노후 된 전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하고 있는 마포구 직원. 사진=마포구

#망원동에 살고 있는 심진영 할머니(가명)는 요즘 근심 걱정이 많다. 차단기에 문제가 생겼는지 며칠째 전등이며 세탁기가 작동하지 않아 일상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등으로 인한 고물가는 취약계층의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든다. 고장 난 차단기야 전화 한 통이면 금세 고치지만 한 푼이 아쉬운 고물가 시대의 취약계층에겐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마포구는 동절기를 맞아 전기설비 등의 점검과 수리가 쉽지 않은 독거노인과 취약계층 등을 위한 ‘동절기 취약계층 전기설비 무상점검’을 실시한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1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동절기 취약계층 전기설비 무상점검’은 전기와 기계분야의 기술자격을 보유한 마포구 빗물펌프장 직원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전기설비 점검은 내년 4월까지 마포 지역 내 독거노인가구 및 중증장애인가구와 사회복지시설 등 총1350여소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빗물펌프장 소속 총21명의 직원들은 네 개 조로 나뉘어 ▲전등 및 각종 전기기구 수리·교체 ▲콘센트, 각종 전선 상태 점검 및 수리 ▲전열기구 누전보수 ▲소방시설 점검 ▲보일러 가동상태 등 전기설비 전반에 대해 점검한다.

구 관계자는 “수방기간이 끝난 동절기에 재능기부 차원에서 시작한 봉사가 벌써 21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며 “직원들의 봉사활동이 동절기 취약계층의 안전한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매해 여름 수해예방을 위해 그 누구보다 고생이 많은 빗물펌프장 직원들이 겨울철에도 주민들을 위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에서는 취약계층의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2023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통한 난방비, 방한용품과 생계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원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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