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코리아와 창작자 경제 구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동진 도봉구청장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기념촬영 모습.사진=도봉구청
이동진 도봉구청장 유니티코리아와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 기념촬영 모습.사진=도봉구청

“메타버스의 영역이 상상이 안될만큼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도봉구는 메타버스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작자 경제를 구현하고자 한다.”(이동진 서울시 도봉구청장)

2017년 대퍼랩스(Dapper Labs)가 개발한 ‘크립토키티(CryptoKitties)’ 게임의 디지털 고양이가 11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에 거래되고, AI 인간이 아이돌, 쇼호스트까지 진출하는가 하면, 네이버 제페토는 이미 또 하나의 이(異)세계가 됐다. 불과 5년 안짝의 일들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022년 1월 보도자료를 통해 메타버스를 “디지털 신대륙”이라고 비유하며,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삼았다. 시나브로 ‘메타버스’가 가상세계의 벽을 허물고 또 하나의 시장이자 기회의 땅으로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이런 대전환의 시기에서, 서울시 도봉구(구청장 이동진)는 이런 시대적 변혁의 에너지를 지역으로 유입시켜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자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는 지자체 중 하나다. 지난 2월 23일에는 자치구 최초로 유니티코리아(사업총괄본부장 권정호)와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봉구와 메타버스가 접점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기실 도봉구는 지난 기간 미래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꾸준한 노력을 쏟아왔다. 구(區)는 사업체 수, 종사자 수 등 산업기반이 미약한 현실에서 ‘문화와 미래기술’이야말로 인구 및 투자를 유인하고, 무한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경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봉구는 현재 「창동 신경제중심지 조성사업」을 통해 서울아레나(`25년 10월 준공 예정), 씨드큐브 창동-창업 및 문화산업단지(`23년 5월 준공 예정), 창동 아우르네-동북권 세대융합형 복합시설(`20년 10월 준공),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23년 5월 준공 예정), 서울사진미술관(`23년 12월 준공 예정) 등 미래산업의 기반 마련에 매진해오고 있다.

기반 마련과 함께 도봉구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메타버스 생태계 중 ‘3D 인력 양성’을 통한 ‘창작자 경제(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조성이다. 구는 메타버스 생태계 내 인프라, 디바이스 등 플랫폼 영역은 과열 경쟁 양상을 띠는 반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수요가 많아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향후 도봉구는 씨드큐브 창동-창업 및 문화산업단지 내 2층부터 5층까지의 공간을 음악 창작인과 메타버스 기반 창작자들의 공간으로 채워나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음악작업실, 3D크리에이터 교육‧교류공간 등 지원시설을 통해 도봉구 창동을 메타버스 시대에 선도적으로 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창작인들의 요람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취지다.

그런 의미에서 23일 도봉구가 유니티코리아와 체결한 이번 협약은 도봉구의 신산업 노력의 결실이자, 공공의 영역에서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협약 대상자인 유니티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게임사로 출발하여, 현재 가상‧증강(VR‧AR) 등 세계 최대 ‘실시간 3D 플랫폼 및 콘텐츠 제작’ 엔진 개발사이다. 현재 유니티는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 세계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산업 전반에 보급하고 있다.

협약 내용은 ▲공공행정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 활용을 위한 협조 ▲도봉구 메타버스 인프라 구축,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생태계 조성 지원 ▲메타버스 기반 3D 콘텐츠 크리에이터 인력 양성 지원 ▲공모전, 세미나, 컨퍼런스 등 크리에이터 활동 활성화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협약의 유효기간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이나, 상호의 협력 하에 기간 연장의 가능성을 뒀다.

도봉구는 협약 체결 이후 첫 시범사업으로서 올해부터 ‘3D 환경 제작인력(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구는 서울 동북권역에 메타버스를 준비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세계를 채워 나갈 콘텐츠 창작자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티코리아의 권정호 사업총괄본부장은 이번 협약에 임하며, “조선, 제조, 건축, 자동차, 영상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실시간 3D 엔지니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있으나 전문인력은 부족한 현실에서 자치구 단위로는 최초로 도봉구와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수 있어 뜻깊다. 도봉구 창동을 거점으로 메타버스 창작인력 플랫폼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소통하거나 생산과 소비가 발생하는 플랫폼이기에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2025년까지 연간 570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도봉구는 이러한 대전환의 지점을 신경제의 발판으로 삼고, 음악창작 지원 사업과 더불어 메타버스 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라고 언급했으며,

이어 “메타버스와 같은 신산업 분야에 있어 기업과 공공의 협력이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과정이니만큼, 이 과정에서 많은 창작자들이 성장하여 플랫폼으로 진출하고, 도봉구의 사례가 다른 지역의 선례로 뻗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