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하반기 경제 전망' 발표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허진욱 연구위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 하반기 경제전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허진욱 연구위원이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 하반기 경제전망'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우리 경제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 속에서도 본격적인 내수 회복으로 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3%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에는 1.7%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11일 발표한 '2021 하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우리 경제는 올해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4% 성장한 후 2022년에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3%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에 전망했던 것보다 0.2%포인트 올리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기존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KDI는 "민간소비가 올해 3.5% 증가한 후 내년에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3.9%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앞으로는 단계적 일상 회복 정책이 시행되면서 서비스업은 빠르게 반등해 경기에 도움이 되겠지만 제조업은 공급망 불안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성장에 그렇게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정도까지 우리 경제를 제조업이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서비스업이 그 역할을 맡아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를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던 KDI는 "소비자물가는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소멸하면서 올해보다 낮은 1.7%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KDI는 "최근의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공급자 측 요인이 크게 반영돼 있지만, 향후에는 수요 회복에 따라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재 근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 수준을 고려할 때 요즘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출은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해지면서 상품 부문의 가파른 증가세가 둔화하겠으나 서비스 부문 수출이 회복되면서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가파른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내년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지면 수출과 설비투자가 제약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며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품귀 현상을 빚은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한국경제에 적지 않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사경제신문=하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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