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여성가족부 장관 통화 무단 녹취 규탄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정재 간사가 여성가족부 정영애 장관과의 통화 무단 녹취 공개한 것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사진=김주현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는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정재 간사가 여성가족부 정영애 장관과의 통화 무단 녹취 공개한 것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사진=김주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김정재 간사가 여성가족부 정영애 장관과의 통화를 녹취해 공개한 것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8일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위원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며 국민의힘을 향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수사 중인 사항에 대한 자료요구를 중단하고 부처 해체를 무기 삼아 여성가족부를 억압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가 민주당 대선 공약 개발을 논의했다며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성가족부 장관의 녹취를 공개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공약이 아니라 참고자료일 뿐이며 야당에도 제공할 거라고 해명했지만 선관위는 국민의힘에서 제기한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여가위 민주당 의원들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여성가족부 정 장관이 통화 녹취 파일 공개는 김 간사가 사전에 통화 녹취에 대한 동의를 얻지 않은데다 명백히 통화 내용을 특정 방향에 맞춰 언론에 공개하기 위해 의도적인 통화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국회의원이라면 필요에 따라 부처와 빠르게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관과 통화를 할 수 있지만 단순한 업무통화가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통화 내용을 녹취하고, 이를 언론에 제보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장관 통화 녹취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장관 통화 녹취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의원들은 더욱이 통화 당사자와 부처와 일상적으로 긴밀하게 협의를 하는 김 간사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 행위를 넘어 통화 녹취 공개가 업무 파트너로서 신뢰를 잃게 하는 행동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행위가 반복된다면 누가 정치인과 신뢰를 갖고 통화를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언론을 통해 공개된 정 장관의 발언처럼 이번 사안은 단순히 실무자가 부처에 참고자료를 요청한 사안이라며 특별히 장관의 육성 녹취를 활용해야 할 만큼 진실 공방을 할 사안이 아님에도 언론에 녹취 파일을 전달한 것은 헌법상 기본권인 ‘음성권’을 침해한 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의원들은 여성가족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속적으로 여성가족부에 선관위에서 조사 중인 자료를 요청하는 것 역시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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