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브랜드 키우는 게 꿈...다른 명함 2장 갖고 다니는 아이디어 맨

 

▲ 플렉스파워 박인철 대표(왼쪽)와 서울세계시각장애인체육대회 조직위 이병돈 집행위원장.

때로 받는 것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클 수 있다. 특히 기부를 할 때 세상을 얻은 것 같다고 한다. 특히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한다.

이런 마음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통큰’ 기부를 한 중소기업대표가 있다. 박찬호 크림으로 잘 알려진 플렉스파워AWS 박인철(44) 대표다.

아시아 처음으로 국내에서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10일 개막해 8일간 열전을 벌인다.  이번 대회는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주최로 전 세계 65개국 선수, 임원, 관계자 등 6000명이 참가했다.  

박 대표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플렉스파워 제품 약 6000만원어치를 지원했다. 이 제품은 운동 전에 근육과 관절에 바르면 운동 중 부상을 방지하고, 근육 뭉침이 생기지 않도록 해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다. 프로들을 위해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지정병원인 솔병원(원장 나영무)과 KLPG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플렉스파워 제품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한국청소년골프협회와 골프대회를 열고 있다. 지난 3월 현대 더링스CC(대표이사 정재섭)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가 이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은 전국을 떠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던 부모 때문에 여동생과 함께 청소년 시절을 어렵게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4년 학년 때부터 동생을 뒷바라지했다. 밥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온갖 잡일을 안 해본 것이 없다. 대학 다닐 때는 선인장을 팔아 6개월 만에 작은 집도 마련했다.  

그는 아이디어 맨이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낸다. 그리고 사업에 접목을 시킨다. 이 때문에 대학졸업 후 창업멤버로 미디어관련 온라인 광고회사에 들어가 일을 시작했다. IMF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는 스키장 티켓을 판매하는 레포츠전문회사를 차려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또한 인터넷 광고회사를 만들어 동영상광고시장도 진출해 봤다. 물론 망해도 봤다. 그러다가 대기업 시스템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져 대웅제약에 근무했다.

그는 창업과 다른 기업을 위해 홍보 및 마케팅만 해보다가 플렉스파워 제안을 받자 직접 판매를 해보고 싶어 ‘핑플’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핑퐁과 피플의 합성어로 ‘튀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지은 회사다. 그래서 대웅제약을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플렉스파워에 유통에 매달렸다. 취급하던 다른 제품을 모두 정리했다. 플렉스파워는 매력 있는 제품인데다 언젠가는 최고의 한류브랜드를 키워보고 싶어서다.

▲ 플렉스파워 박인철 대표

그의 명함은 2개를 갖고 다닌다. 하나는 ‘대표팀장’이다. 명함에 아예 플렉스파워 제품이 끼워져 있다. 대표팀장은 신입직원이 모두 팀장이어서 대표이사나 사장이 아닌 대표팀장이다. 다른 하나는 최고경영자인 CEO가 아니라 CCO(Chief Culture Officer)다. 기업문화를 제대로 만들고 싶어서 만든 명함이다.

술과 담배는 하지 않지만 직원들과 자주 어울린다. 그리고 1년에 한번은 반드시 직원들과 해외여행을 약속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그는 특정한 일에 정통하며 손을 뗀다. 안주하는 것을 싫어한다. 무엇이든지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고, 일로 인해 행복 하고 싶어서라고 한다. 

골프선수뿐 아니라 야구, 축구, 농구선수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플렉스파워는 박찬호를 비롯해 스포츠 스타들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한 회사에서 탄생한 스포츠전문크림 브랜드다.

그는 소원이 하나 있다. 전 세계의 고아원에 어항을 선물하는 것이다. 물고기를 바라볼 때처럼 아이들의 눈망울이 행복해 보인 적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박인철 대표가 앞으로 어떤 사업에 손을 대 최고의 브랜드로 키워낼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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