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한달만에 150만병 판매..경쟁사들 마케팅 강화 나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소주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일부 경쟁업체들은 대응을 위해 급히 칵테일 소주 출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또한 1위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는 '참이슬'의 경우에는 기존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본격적으로 대응하고 나서자 롯데주류 역시 이달 중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한 달만에 150만병이 판매되며 품절사태를 일으켰다. 경상남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해당 사태는 순식간에 전국으로 퍼졌고 '주류업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별명까지 얻게됐다.

도수를 대폭 낮춘 칵테일 소주가 승승장구하자 경쟁사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경상남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소주 판매율 차지하고 있는 '좋은데이'의 무학은 이달 중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당 업체는 처음처럼 순하리와 마찬가지로 소주에 과실이 첨가된 △좋은데이 레드 △좋은데이 블루 △좋은데이 옐로우 3종(가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를 두고 주류업계에서는 '저도주+칵테일' 추세에 맞춰 처음처럼 순하리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국내 소주시장 1위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기존 제품의 장점을 강조하는 전략으로 '맞불'를 놓았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참이슬 클래식'의 정통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조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레드'를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뚜껑을 진한 빨간색으로 바꿔 병뚜껑만으로도 제품을 인식하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소주의 '꾸준함'에 초점을 맞췄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소주의 원조라는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레드를 콘셉트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업체들의 매서운 추격이 이어지자 롯데주류 역시 즉각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현재 강릉공장에서 7일 중 1일만 제조되고 있었던 생산량을 이달 중순부터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생산라인 증설에만 10개월 가량 걸리는 만큼 처음처럼 순하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소주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며 "소주 제품군 생산계획을 바꿔 이달 중순부터 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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