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달새 71.5억달러 증가, 3년6개월만 최대…세계 6위
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가 한풀 꺾이면서 4월 국내 외환보유액이 3699억달러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5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 국내 외환보유액은 전월보다 71억5000만달러 증가한 3699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 3680억3000만달러보다 18억7000만달러 높은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유로화 등 여타 통화의 강세에 따라 이들 통화표시 자산의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달새 71억5000만달러가 증가한 것도 2011년 10월 전월보다 75억9000만달러 증가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4월말 서울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전월대비 2.6% 상승한 1.1114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4.2% 오른 1.5426달러, 엔·달러 환율은 0.9% 상승한 119.05엔을 각각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395억1000만달러(91.8%), 예치금 209억7000만달러(5.7%), 금 47억9000만달러(1.3%), SDR 31억6000만달러(0.9%), IMF포지션 14억6000만달러(0.4%)로 구성됐다. 특히 국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전월보다 89억8000만달러 대폭 늘었다.
지난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대만에 이어 세계 6위 수준을 기록했다. 브라질과 러시아는 신흥국 시장 환율 약세 영향으로 각각 7, 8위를 기록했다.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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