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정상회담… 지우마 "원전협력 기대"

박근혜 대통령은 24(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메르코수르 협력 확대를 포함한 경제·통상 관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 방안과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남미 4개국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브라질을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소재 대통령궁에서 열린 지우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재 다소 정체 상태에 있는 양국 간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창의적인 해법을 집중 논의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이를 위해 두 정상은 양국 간 협력분야를 다변화해 고부가가치 창출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고, 양국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가도록 창조경제 분야에서도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농업, 에너지,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가진 브라질과 IT기술과 제조업 역량을 갖춘 한국은 인프라,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보건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데 이상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견지에서 금번 방문 계기에 양국간 ICT, 보건의료 등 여러 분야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은 뜻깊은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브라질 측에 지난 2009년 이후 중단되어 있던 한-메르코수르 공동협의 재개를 위해 순번 의장국인 브라질이 리더십을 발휘해 준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5월말 개최되는 1차 회의에서 한-메르코수르 간 무역 및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메르코수르(MERCOSUR)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남미 5개국을 회원국으로 둔 남미공동시장이다세계 7,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메르코수르, 남미국가연합(UNASUR) 등 중남미 지역협력, 남남협력의 주도국으로, 우리나라의 한-메르코수르 FTA 등을 통한 중남미 FTA 네크워크 조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나라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정상회담에서 양국 환경부간 '환경협력 MOU'가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브라질의 '고체폐기물 처리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지우마 대통령은 "브라질로서는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달성, 저탄소 실현 등의 구체적 성과를 이뤄가고 있다"면서 "원자력 발전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두 정상은 또한 양국 중소기업의 상호 진출에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
 
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양국 중소기업들의 상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MOU가 체결된 것은 양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소기업들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우마 대통령도 "라틴아메리카에서 한국은 무역에서 중요한 국가로 우리의 다양성은 양국 간에 많은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오늘 서명한 이 MOU들은 중소기업 무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우리의 창조경제 모델이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브라질로 수출하게 된 데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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