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청년일자리' 중남미 허브 구축…5년간 최소 1000개 구인처 발굴

박근혜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중동에 이어 중남미에 우리 창조경제 모델이 첫 진출한다. 또한 중남미에 우리 청년인력 진출의 허브가 조성되고, 아마존 오지에 우리 원격의료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 병원선'을 수출하는 기회가 열렸다.

박 대통령은 24(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소재 대통령궁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범위를 청년일자리, 보건의료, 창조경제, ICT 등 다각화·고도화하기로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이를 위해 두 정상 임석 하에 창조경제 혁신센터 MOU, 직업훈련 공동협력 MOU, 보건의료분야 협력 MOU, 창조경제협력 MOU, ICT 협력 MOU 10건의 MOU를 맺었고, 이밖에 스마트병원선 공동 R&D 추진 MOU, 원격의료 협력 MOU 등 박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계기로 총 25건의 MOU가 체결됐다.

두 정상은 특히 우리 청년인력의 해외진출을 위해 전 세계 7개국에서 운영 중인 K-무브(K-Move) 센터를 중남미 최초로 브라질에 개설, 우리 청년인력의 중남미 진출지원의 허브로 활용키로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 양국 고용노동부는 두 정상의 임석 하에 '직업훈련 공동협력 MOU'를 맺고, 올 상반기에 상파울루 코트라 무역관 내에 브라질 K-무브 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K-무브 센터는 취업·창업관련 정보 제공, 양질의 일자리 발굴·알선 현지 적응을 지원 등 우리 청년인력들의 중남미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브라질 K-무브센터를 통해 멕시코시티, 보고타, 리마, 산티아고 등 브라질 이외 인접국가 무역관과 '허브(Hub)-스포크(Spoke)' 시스템을 구축, 올해부터 5년 동안 최소 1000개 기관·기업 등 중남미 현지 구인처를 발굴해 우리 청년인력에게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전문가 양성 및 정보제공 강화를 위해 소위 '중남미 K-무브 스쿨과정'을 조기에 개설하고, 중남미 어학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특성화고·전문대·대학생의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을 중남미 취업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브라질 측이 이번 MOU를 통해 기능경기분야 전문가 교류, 대표선수 합동훈련, 시범경기 개최 등 기능올림픽 관련 한국의 노하우 전수를 희망하고 있어 이번에 체결된 MOU를 통해 우리 우수 청년 기능 인력들의 브라질 제조업, IT 등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이어 중남미에 창조경제 모델 첫 수출..삼성-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우리 정부는 박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을 계기로 중동에 이어 중남미 지역에 창조경제 모델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위해 두 정상 임석 하에 미래부와 브라질 과학기술혁신부는 '창조경제협력 MOU'를 맺고 창조경제 전략 및 정책을 공유하고 양국의 창조경제 및 지식기반사회발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민간차원에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삼성-브라질 혁신기업진흥협회(ANPROTEC)'창조경제혁신센터 MOU'를 맺어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을 브라질 측에 전수하고 양국 청년 창업 및 스타트업 육성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500만 달러를 투자, 삼성 브라질 연구소와 함께 브라질의 유망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연구개발·사업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키로 했다.
 
아마존에 '원격의료' 스마트 병원선 진출..중남미 12.8조 원격의료시장 본격화

또한 이번 박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을 계기로 스마트 병원선 등 우리 원격의료분야 기술이 중남미에 진출하는 계기도 마련됐다.

브라질은 세계 7위 수준의 국토면적과 인구 2억 명의 대국이지만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 1.9명으로 OECD 평균 의사 수 3.2명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 특히 브라질리아·상파울루 도시지역을 제외하면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지역 간 의료접근성에 매우 큰 격차가 있다.

이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브라질 타오바테시립대(UNITAU)'공동기술개발 MOU'를 맺어 첫 사업으로 스마트병원선 개발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오는 5월부터 외항상선 3척과 원양어선 3척 등 총 6척의 선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으로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브라질 간 협력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현재 아마존 오지 등에 병원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정부 사업에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브라질 정부는 현재 아마존 오지 등에 64척으로 구성된 병원선단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전체 64척 중 45척은 각 지방정부에서 발주했고 19척은 브라질 보건부에서 발주할 계획이다. 현재 지방정부가 발주한 1척을 건조한 상태다. 올해 6대를 추가 건조할 계획이며 병원선 1대당 가격 200만 헤알(65만 달러) 정도다

MOU는 브라질 정부 사업에 들어갈 병원선을 스마트 병원선으로 만들기 위해 공동연구를 하겠다는 게 추진 목적이다.  
민간차원에서는 양국 보건부간 체결된 보건의료 협력약정을 바탕으로 한양대병원과 상파울루 병원 및 산마리타노 병원간 원격의료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페루, 칠레에 이어 브라질까지 112억 달러(128000억원) 규모의 중남미 원격의료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코수르 종주국 브라질 통해 한-메르코수르 FTA 타진

또한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계기로 그간 지체돼 왔던 '-남미경제공동체(메르코수르) 공동협의체' 개최에 합의해 오는 51차 회의를 갖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을 의장국으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이 회원국이며, 중남미 경제의 약 60%를 차지하는 거대 시장이지만 역외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전부일 정도로 매우 배타적이다.

'-메르코수르 공동협의체'는 양측 간 교역·투자 증진을 위한 계기가 될 뿐 아니라 메르코수르와의 FTA 또는 회원국과의 FTA 망 확대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밖에 상거래, 수출금융 확대 등을 통한 수출활성화, IT 협력센터 설립 등 ICT 분야 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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