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4200억원 규모'..재무구조 개선위한 고육책


동국제강이 본사 사옥인 서울 중구 수하동 페럼타워를 매각한다.

동국제강은 24일 삼성생명과 서울 수하동 페럼타워 매각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금액은 4200억원 수준으로 삼성생명 외 삼성 일부 계열사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할 전망이다.

이번 사옥 매각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동국제강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선제적 조치를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CPS 일관 제철소 건설로 조단위 투자가 몇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5월에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기도 했다.

또 몇 년째 건설, 조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철강제품의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조685억원으로 전년대비 9.3%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04억원, 당기순손실 292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번 페럼타워 매각 결정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다. 올초 페럼타워 매각설이 돌기도 했지만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이를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장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해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달부터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회사 경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한편 페럼타워는 동국제강이 기존 서울 수하동 사옥을 허물고 1400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한 연면적 5만5694㎡에 지상 28층, 지하 6층 건물이다. 건물 내에는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 등 계열사들 입주해있으며 일부 공간은 임대를 내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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