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갑질 신고센터 운영

노동·시민단체가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 IT사업장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사진=김주현 기자

최근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였던 네이버 직원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IT 업계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동·시민단체가 IT공대위를 발족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직장갑질119·유니온센터 등이 참여한 ‘판교 IT 사업장의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하고 건강한 IT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판교 IT 업계 전반의 문제를 드러내고 개선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지난 5월 발생한 네이버 직원의 극단적 선택 사건이 직장 내 괴롭힘과 IT 업계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한 구조적 타살이라며 "더 이상의 죽음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네이버와 스마일게이트의 사례를 보면 직장 내 괴롭힘은 개별 사업장이 아니라 IT 업계 전반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며 "철저한 예방교육·근로감독과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화섬식품노조 수도권 I T위원회의 판교 IT 노동자 8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참여자 중 47%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거나 목격했다고 응답했다.

 

신환섭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판교IT사업장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단체는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부터 변호사와 노무사, 노동전문가로 구성된 IT 전담팀을 가동하고, 9월 말까지 ‘IT 갑질 신고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대위 "IT산업 노동자들이 익명으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노동법 위반 등 부당한 행위를 이메일 제보하면 법률 상담·언론 연결·고용노동부 근로감독 청원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제보 사례를 신고자 신원이 드러나지 않게 각색과 사회적 여론화를 통해 건강하고 안전한 IT사업장을 만드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남 지역 IT 노동자 규모는 5만1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IT 업계는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IT 업계가 전반적으로 안고 있는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이런 상황들이 방치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사경제신문=김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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