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택 매매가격 8.35% 상승, 노무현 정부 이후 최고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 132,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

고삐 풀린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아파트 전경.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고삐 풀린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감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KB부동산이 지난 27일 발표한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전달 대비 1.36%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8.35%나 상승했다. 이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1.60% 상승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값이 지난해 말 대비 9.65% 올랐고, 단독주택은 3.87%, 연립주택은 6.47% 올랐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14년, 그리고 연립주택은 1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집값은 올해 10.70% 올랐다. 강북 14개 구의 집값 상승률이 11.13%로 강남 11개 구의 10.28%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값은 13.06% 올라 2018년의 13.56% 이후 2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단독주택과 연립주택도 각각 6.81%, 8.18% 상승해 지난 2007년의 7.08%, 8.8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올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수도 이전 논의가 있었던 세종시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무려 44.97%에 달했다. 또 전셋값 상승률도 27.61%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월보다 2포인트 오른 132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2월 상승 폭은 지난 2013년 1월 집계 이래 가장 크다.

이번 조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3차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10~17일 진행됐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조사 대상자 가운데 1년 뒤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전월보다 더 늘었다는 뜻이다.

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계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풀이했다.

반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8.1포인트 내린 89.8을 기록해 3달 만에 하락했다. 코로나 19의 3차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격상 등의 영향으로 경기와 가계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데 따른 결과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 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 구성항목에는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전망지수(74, -8포인트), 가계저축전망지수(93, -2포인트), 임금수준전망지수(109, -2포인트), 가계부채전망지수(101, +2포인트) 등도 비관적 시각이 늘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과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 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나란히 1.8%로 한 달 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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