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한남동 표준단독주택 내년 공시가격 300억 육박, 6.6% 상승
초고가 주택 표적 삼아 공시가격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렸다는 지적

최근 내년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소유자 열람이 시작된 가운데 표준단독주택 부동의 1위인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6.6% 올라 3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동작구 사당동 인근 단독주택지.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아파트, 다세대, 연립주택을 제외한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말한다. 주택의 규모‧신축연도‧도로 조건 등 단독주택의 특성을 참작, 건물과 토지를 일괄 평가해 적정가격을 공시한다.

이 가운데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은 420만 가구에 달하는 전국의 단독주택 가운데 용도, 지역, 건물구조 등에서 대표성이 있는 약 20만 가구를 추려 산정한다. 

표준단독주택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근에 유사한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을 매기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오르면 전국 개별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공시된 단독주택 가격은 지방세인 재산세, 취득세, 등록세와 국세인 종합부동산세 등의 과세자료로 활용된다.

최근 내년도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대한 소유자 열람이 시작된 가운데 표준단독주택 부동의 1위인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 공시가격은 올해 대비 6.6% 올라 3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자택의 내년도 공시가격은 295억3,000만 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올해 277억1,000만 원에 비해 6.6% 오른 것이다.

이 회장의 한남동 자택은 표준단독주택 공시가격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이 주택의 공시가격은 2018년 169억 원에서 지난해 270억 원으로 59.7% 올랐고, 올해에는 277억1,000만 원으로 2.6% 오른 바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한 이태원동 주택의 공시가격은 올해 167억8,000만 원에서 내년 173억8,000만 원으로 3.6% 오른다. 이 주택은 2018년 108억 원에서 지난해 165억 원으로 52.7% 급등했다. 올해는 167억8,000만 원으로 1.7% 상승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은 올해 178억8,000만 원에서 내년 190억2,000만 원으로 6.4% 상승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로드맵에 따라 가격대별로 현실화율 목표를 설정하고 공시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내년도 공시가격의 시세 15억 원 이상 고가주택의 평균 인상률은 11.58%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율(공시가격/시세) 제고 작업에 착수하면서 재벌가 주택 등 초고가 주택을 표적으로 삼아 공시가격을 너무 한꺼번에 올렸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공시가격 기준으로 10억 원 중반대 주택 중에는 내년도 공시가격 상승률이 20%를 넘는 곳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태원동의 한 주택은 올해 공시가격이 12억2,900만 원이었으나 내년에는 14억9,900만 원으로 22.0% 뛴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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