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5년 차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 역대 최대인 18.3%
결혼연령의 상승 및 의도적 무자녀 추구하는 딩크족 증가 영향

저출산 주요 원인으로 딩크족이 떠오르고 있다. 15일 통계청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5년 차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를 두지 않은 부부는 18.3%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래프=통계청 제공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인구는 국가의 성장과 유지에 있어 가장 밑바탕이 된다. 저출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국방력 약화는 물론 사회의 역동성도 떨어진다. 고부가가치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최소 노동자에 대한 수요는 있기 마련인데, 노동력이 부족하면 새로운 산업에 대한 투자도 어렵게 된다.

또 저출산은 고령화 사회를 동반해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지는데, 이로 인해 젊은 층의 부양 부담은 증가한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출산 장려를 위한 각종 인구 부양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저출산에 대응해 각종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결혼 5년 차까지 아이를 갖지 않은 신혼부부가 5쌍 중 1쌍꼴로 늘면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15일 통계청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 5년 차 신혼부부 가운데 자녀를 두지 않은 부부는 18.3%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5년 차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은 12.9%에 그쳤다. 하지만 2016년 13.7%, 2017년 14.9%, 2018년 16.8% 등으로 매년 커지고 있다.

이는 난임 등 불가피한 요인과 더불어 자의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늦게 결혼해서 고연령 산모가 되면 출산 자체가 어려운 부분도 있고, 육아 부담의 문제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딩크(DINK)족은 정상적인 부부 생활을 영위하면서 의도적으로 자녀를 두지 않는 맞벌이 부부(Double Income No Kids)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 특별추계에 따르면 전체 가구 가운데 부부 두 사람만으로 이뤄진 부부가구의 비중은 2017년 15.8%(309만3,000가구)에서 2047년 21.5%(479만4,000가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가장 일반적인 부부+자녀 가구의 비중은 2017년 31.4%(615만 가구)에서 2047년 16.3%(363만8,000가구)로 작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 1년 차에서 5년 차에 이르기까지 전체 신혼부부 가운데 아이를 낳지 않은 부부는 전체의 42.5%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1~5년 차 신혼부부 10쌍 중 4쌍은 무자녀였던 셈이다. 1~5년 차 무자녀 신혼부부 비중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아울러 신혼부부 수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를 한 국내 거주 신혼부부는 총 126만 쌍으로 전년 대비 6만2,000쌍(4.7%) 줄었다.

신혼부부 수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지난 2016년 -2.4%에서 2017년 -4.0%, 2018년 -4.2%, 그리고 2019년 -4.7%로 확대되면서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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