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위기, 현재 유행 지속적·전국적인 상황”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내주에는 하루 9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은 지난 2월 경 국립의료원 선별진료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의 모습. (시사경제신문 자료사진)

방역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내주에는 하루 9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나성웅 중앙방역대책본부 1부본부장은 7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된 이래 가장 큰 위기이고 현재의 유행은 일시적·지역적이 아닌 지속적·전국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는 1.23 수준으로,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라면서 "질병관리청과 여러 전문가 그룹의 수학적 모델링에 따르면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에는 550명에서 750명의 새로운 환자가 매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주에는 매일 9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나 1부본부장은 그동안 거리두기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선 "누적된 확진자가 있을 수 있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소규모 클러스터(집단)로 확진되는 것도 있다"면서 "또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다 보니 이전보다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거리두기가 되지 않는다면 수리적 논점으로는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지금 우리가 '일시 멈춤'으로 유행을 꺾지 못한다면 (현 상황이) 전국적 대유행으로 팽창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활동을 전면 제한하는 최후의 조치밖에 남지 않게 된다"고 우려했다.

나 1부본부장은 "환자 규모가 늘면 당장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치료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후 의료체계 마비로 인해 일반 중환자와 응급환자의 치료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해 사회 전체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된다"면서 "현재 '대유행 진입 단계'에서 중환자실을 확보해 의료시스템이 마비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을 핵심 전략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모임 없이 생활 방역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유행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될 수도 있다"면서 "앞으로 3주간 감염 규모를 축소해 고위험군의 희생을 방지하고 의료자원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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