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때 3,215만 원으로 최대 적자…28~58세 구간 흑자 인생
45세 때 1,484만 원으로 흑자 정점, 59세부터 재차 적자 돌입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시기라는 말인데, 실상은 59세부터 적자 인생을 겪고, 이후 나이가 들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17년 국민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영등포구에서 개최한 중장년 대상 창직특강을 수강하고 있는 모습. 사진= 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성익 기자]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시기라는 말인데, 실상은 59세부터 적자 인생을 겪고, 이후 나이가 들수록 적자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세부터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는 흑자 인생에 진입해 45세에 정점을 찍지만 59세부터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진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17년 국민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민간 소득과 정부 재정 등이 연령별로 어떻게 이전 및 배분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우리나라 국민의 생애주기를 보면 0세부터 27세까지는 소비가 노동소득보다 많아 적자가 발생한다. 적자는 16세 때 3,215만 원으로 최대를 찍는다. 노동소득은 0원이지만 소비가 3,215만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28세부터 58세까지는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흑자 인생이 이어진다. 흑자는 45세 때 1,484만 원으로 가장 많다. 노동소득이 3,354만 원으로 정점을 찍는 반면 소비는 1,870만 원에 그친다.

하지만 59세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으로 돌아선다. 나이가 들수록 적자 규모는 커진다.

실제 59세 때는 노동소득이 1,866만 원인데 비해 소비는 1,912만 원으로 45만 원 적자다. 또 65세는 노동소득이 993만 원인데 비해 소비는 1,808만 원으로 815만 원, 75세는 노동소득 194만 원 대비 소비 1,659만 원으로 1,464만 원까지 적자가 불어난다.

세금과 연금 등 공공 이전의 흐름을 살펴보면 15∼64세 노동연령층은 받는 돈보다 내는 돈이 많은 순유출을 보였고, 이 돈은 14세 이하 유년층과 65세 이상 노년층에 순유입됐다.

지난 2017년 노동연령층이 낸 세금은 전년의 112조7,000억 원보다 11.1% 증가한 125조2,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60조7,000억 원은 유년층, 64조5,000억 원은 노년층에 각각 재배분됐다. 유년층과 노년층 재배분 규모는 각각 2조7,000억 원과 9조7,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17.7% 늘었다.

유년층은 주로 교육부문에서 공공 이전을 받았고 노년층은 보건, 연금 등의 부문에서 공공 이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ㆍ증여 등 민간 이전도 유년층과 노년층에서는 순유입, 노동연령층에서는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정부가 제공하는 보건의료 비용인 공공보건 소비는 69조8,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다. 유년층은 5조1,000억 원으로 2.1% 늘었고, 노년층은 28조4,000억 원으로 12.1% 증가했다. 노년층의 공공보건 소비는 전체 공공보건 소비의 40.6%를 차지한다.

공공교육 소비는 59조3,000억 원으로 4.4% 늘었다. 유년층이 39조8,000억 원으로 5.9%, 노동연령층이 19조5,000억 원으로 1.3% 각각 증가했다.

사교육 등 민간교육 소비는 54조5,000억 원으로 3.1% 늘었다. 유년층은 20조7,000억 원으로 1.6% 감소했다. 반면 노동연령층은 33조8,000억 원으로 6.1% 증가했다. 1인당 연 민간교육 소비는 16세에 934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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