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FTA 협정으로 수입 맥주 가격 지속 하락
맛과 향은 물론 품질도 다양, 재구매 의사 88.5%

값싸고 다양한 수입 맥주가 쏟아지고 있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만족도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맥주.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유럽연합(EU) 및 미국에서 수입되는 맥주에는 30%의 관세가 부과됐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주요 수입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수입 맥주의 관세율이 낮아지거나 철폐됐다.

이처럼 FTA 발효로 지난해 벨기에산 맥주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2017년 대비 21.2% 하락했다. 미국산과 중국산도 각각 4.2%, 3.2% 저렴해졌다.

벨기에, 미국, 중국은 우리나라와 FTA 발효 각각 10년, 9년, 6년 차다. 현재 벨기에산과 미국산 맥주는 무관세로 수입되고, 중국산의 관세율은 21%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이들 3개국 맥주가 전체 맥주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5.9%에 달한다.

판매점 형태별로 지난해 수입 맥주(100㎖ 기준)의 평균 판매가격을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1,058원, 859원이었다. 특히 편의점은 810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수입 맥주의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맛과 향, 그리고 품질도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8월 19~26일 수입 맥주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1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국산 맥주의 가격을 100으로 뒀을 때 수입 맥주의 가격은 평균 93.71 수준으로 더 저렴하다고 인식했다.

특히 국산 맥주(100 기준)와 비교해 수입 맥주의 맛과 향, 그리고 품질은 평균 110.16, 다양성은 116.75로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수입 맥주에 대한 평균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73점을 기록했다. 주요 원산지 가운데 벨기에산 맥주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미국산, 중국산 순이었다. 응답자의 88.5%는 수입 맥주를 재구매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78.9%는 월 1회 이상 수입 맥주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구매한 수입 맥주의 원산지는 벨기에(22.6%)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미국(20.8%)과 중국(20.6%) 순이었다.

응답자의 80.9%는 FTA 발효와 관세율 하락으로 맥주 시장의 다양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구매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응답도 79.2%를 기록했다. 수입 맥주를 구매하는 이유로는 ‘맛·향이 좋아서’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가격이 저렴해서’(22%), ‘할인행사를 해서’(16.9%)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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