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외환보유액 4265억 달러…한 달 새 60억 달러 증가
증가폭은 2년 9개월 만에 최대, 4월부터 7개월 연속 늘어

4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세계 9위라고 밝혔다. 그래픽=시사경제신문

[시사경제신문=정영수 기자] 외환보유액은 각국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비축하고 있는 대외 지급준비 자산을 의미한다.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일종의 ‘국가 비상금’인 셈이다.

외환보유액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가 충분한 지급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 때문에 외환보유액은 국가신인도를 높여 민간기업 및 금융기관의 해외자본조달 비용을 낮추고 외국인 투자를 촉진한다.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9억 달러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IMF(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426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9위 규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265억1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59억6000만 달러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지난 2018년 1월(65억 달러)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다.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금융기관의 지급준비 예치금 증가,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 증가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달아 증가세를 이어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환율이 급변한 3월에는 90억 달러 줄어든 바 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국채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836억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45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은행에 넣어두는 예치금은 13억6000만 달러 늘어난 305억1000만 달러였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2000만 달러 증가한 43억6000만 달러, 그리고 IMF 특별인출권(SDR)은 1000만 달러 늘어난 31억9000만 달러였다.

금의 경우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였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4205억 달러)으로 세계 9위다. 중국이 가장 많은 3조1426억 달러에 달한다. 그 뒤는 일본(1조3898억 달러)과 스위스(1조153억 달러)가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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