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ㆍ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에서 플러스 1.9%로 전환
전년 동기 대비하면 -1.3%, ‘회복궤도’ 진입 갈 길 멀어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플러스로 전환됐다. 한국은행도 27일 올 3분기 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이재영 기자] 지난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분기 플러스로 전환됐다. 상반기 역성장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가 회복궤도에 올라섰으며, 4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의 플러스 전환은 1ㆍ2 분기의 역성장을 딛고 이뤄낸 반등보다는 기저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저효과란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호황기의 경제 상황을 기준시점으로 현재의 경제 상황을 비교할 경우 경제지표는 실제 상황보다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반면 불황기의 경제 상황을 기준시점으로 비교하면 경제지표가 실제보다 부풀려 나타날 수 있다.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이 -3.2%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최악이었다는 점, 그리고 전년 동기에 대비할 경우 여전히 -1.3% 수준이라는 점에서 3분기 성장률은 역성장을 딛고 이뤄낸 반등보다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이 직전 분기 대비 1.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분기(2.0%) 이후 1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5.6% 늘었다. 1963년 4분기(-2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2분기(-16.6%)의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수입 역시 원유와 화학제품 등을 위주로 4.9%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6.7% 늘었다.

하지만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의 부진으로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축 등의 영향으로 7.8% 줄었다.

이의 영향으로 3분기 성장률이 1.9%를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할 때는 -1.3%라는 역성장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은 올해 GDP 성장률을 -1.3%로 전망했는데, 이 정도 성장률이라도 지키려면 3분기와 4분기 모두 1% 중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경기가 회복궤도에 들어섰다고 보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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