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옵티머스’ 방지…“운용과정 투명성 높아져 투자자 보호 기대”

한국예탁결제원 현판. (자료=시사경제신문 DB)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시장 참가자간 상호 견제 및 감시 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예결원은 연내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같은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예결원은 제2의 옵티머스 사태 방지를 위한 것으로 자산운용사업 인프라인 펀드넷을 기반으로 내년 상반기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기준’을 구축할 예정이다.

예탁결제원은 사모펀드투명성강화추진단(부서급)을 설치하고 펀드전문인력 9명을 투입하는 등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예탁결제원은 '펀드자산 잔고대사(펀드 자산명세, 자산 실재성 등 펀드 자산내역)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집합투자업자(운용명세)와 신탁업자(신탁명세)의 상호 대사·검증을 지원한다.

내년 하반기에 표준코드 부여를 비롯한 전자문서 관리, 운용지시 등을 포함한 사모펀드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용창 사모펀드투명성강화지원단장은 “공모펀드의 경우 시장 표준이 정해져있는 반면 사모펀드와 비시장자산에 대해서는 관리 표준이 없다”며 “정보 격차가 생기고 관리 실패가 생길 가능성을 보완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TF는 지난 8월부터 9월까지 금융당국, 집합투자업자, 신탁업자, 사무관리회사, 채권평가회사 등 약 40여개 자산운용업계 관련 기관을 방문해 협의를 진행했다. 자산운용업계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내·외부 레퍼런스 그룹도 병행해 운영 중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예탁결제원이 제시한 ‘펀드넷을 통한 사모펀드 제도개선 지원 방향’에 호응하고 시스템 구축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자산운용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첫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김용창 단장은 “일부 자산운용사는 운용에 제한을 받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지만, 투자 자산이 노출되지 않도록 정보 공개 범위를 제한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며 “제2의 옵티머스 사태 발생은 원천 방지하고 운용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