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전망도 올해 –0.9%…기준금리는 0.5% 동결 전망

[시사경제신문=조강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가 -0.9%에서 -1.8%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1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 등이 발생할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또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0.2% 성장하는데 그칠 수 있고, 한국은행 기준 금리는 내년까지 현행 연 0.50%으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백신 개발이 진전된 상황을 긍정적, 코로나19 산발적 확산을 기본, 올 겨울 2차 대유행이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부정적인 시나리오로 나눴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긍정-0.9%, 기본 -1.1%, 부정 –1.8%로 예측했다. 이 연구소의 긍정적인 전망에 따르더라도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내년 전망치는 각각 3.6%, 2.7%, 0.2%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및 고강도 봉쇄조치로 금융위기 이상의 극심한 경기침체”라며 “우리나라 경제도 코로나 충격 속 내외수요의 급격한 위축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소비·서비스업에서 수출·제조업으로 충격이 확산됐고, 임시·일용직·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피해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장기화와 2차 대유행 발생 위험도 지적했다. 특히 선진국에서 재확산이 발생하고 신흥국에서도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는 “과거 전염병의 팬데믹 경험과 계절적 특성(환절기)을 고려할 때 초겨울 2차 대유행 발생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 확산이 주춤해도 내년의 경기회복은 제한적이라는 게 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민간소비는 고용회복 지연과 자영업 부진으로 가계소득여건이 악화되면 회복되기 힘들다고 봤다. 내년 최저임금(8720원) 인상률은 1.5%로 역대 최저 수준인 점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르면 내년 국내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진국 회복세 약화와 신흥국불안 지속, 미·중 무역갈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연구소는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은 기준금리 동결(0.50%) 기조를 이어가면서 신용정책 연장 등의 조치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부동산 등 특정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쏠리고, 금융과 실물 상황의 괴리가 심화되며, 가계 부채가 점차 증가하고, 한계 기업이 계속해서 출연하는 등 금융안정에는 부담이 있다”면서도 “제한적인 경기 회복세와 미 연준의 제로금리 유지 등이 금리 동결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지만, 고용 회복은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미 연준의 경기부양책이 1조 달러 미만으로 시행되면 회복세는 다소 둔화된다고 봤다. 유로존 경제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투자 회복이 지연되고, 실업률은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 미약하나마 반등하겠지만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등 소비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미중갈등 고착화에 따른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속에서도 내수 중심의 자립경제를 구축하고 경기부양정책을 지속하면서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 경제 금융시장 전망.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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