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교육 현장, 현직교사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등교육’
[기획] 교육 현장, 현직교사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등교육’
  • 원금희 기자
  • 승인 2020.09.08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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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에 완성도 높은 컨텐츠 생산 어려워
오류나 부실함, 흥미도 반감시킬 수 있어 부담

담당 교사가 계획하고 분석해 만든 수업 ‘교육적 효과 가장 커’
30년 동안 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지용 체육교사(K중학교, 56세, 가명)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등교육의 현장을 취재해 앞으로 교육 방향을 전망했다. 학생들이 등원하지 않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 자료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30년 동안 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지용 체육교사(K중학교, 56세, 가명)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등교육의 현장을 취재해 앞으로 교육 방향을 전망했다. 학생들이 등원하지 않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온라인 수업 자료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원금희 기자

 

[시사경제신문=원금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새로운 유형의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해 지역사회 감시와 대응에 주력했다. 이런 가운데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원활치 못하고 수업 방식도 급격하게 변화했다.

이에 본지는 30년 동안 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지용 체육교사(K중학교, 56세, 가명)가 전하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중등교육 현장을 취재해 앞으로의 교육 방향을 전망했다.

김 교사는 인터뷰를 통해 "2019년 12월 말 거의 모든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이후 2020년 1월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으로 5월 중순까지 전국 초중고의 교문이 닫혔다. 코로나19가 소강 상태를 보인던 지난 5월 20일 드디어 닫혔던 교문이 열렸다. 이날부터 중3 등교 발열 지도를 한 본인은 만감이 교차했다.

거의 모든 초중고는 3월 개학이 정상이다. 하지만 올해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도 6월 1일에야 교복을 입고 첫 등교를 했다. 비록 1/3로 제한 등교였지만 아이들을 만나니 비로소 학교에 활기가 넘치고 교사들의 얼굴에도 안도감이 돌았다. 우선 철저하게 해야 할 일은 아침 발열 지도였다. 담당 교사들이 이마형 체온계로 1차 검사 후 열화상카메라로 2차 측정을 했다. 그래도 이상이 있는 학생들은 '선별진료실'로 보내 3차 측정을 했다. 그리고 등하교, 급식시간 등에 3차례 개인 방역 수칙에 대해 방송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철저하게 주지시키고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에도 개인 간 거리두기 등을 반복해서 교육했다. 학생들도 면밀하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아 거의 완벽하게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교문이 굳게 닫힌 서울시 한 중학교. 사진=원금희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교문이 굳게 닫힌 서울시 한 중학교. 사진=원금희 기자

◆온라인 원격 수업... ‘EBS 온라인 클래스 채택’ 등 각 학교별 차별화

김 교사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멀티미디어 도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해왔으나 본격적인 원격 수업을 실시하려니 교사들도 적잖이 당황했다. 물론 교육부 지침에 따라 각 학교의 실정에 맞도록 사전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당혹감과 혼란은 피하기 어려웠다.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노련하게 수업을 진행하는 원로 교사들의 경우 장비를 다루는 난제에 부딪혀 젊은 교사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렵게 수업을 시작했다. 온라인 수업의 형식은 구글과 줌을 활용한 쌍방향 수업과 EBS 온라인 클래스를 활용한 컨텐츠 탑재형 수업 등 각급 학교에서 선택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필요한 멀티미디어 장비도 부족해 긴급 지원되는 예산으로 태블릿펜과 화상캠 그리고 영상 편집도구를 구입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본교는 EBS 온라인 클래스를 채택해 본인이 들어가는 학년에 1주일치 분량의 수업을 탑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요즘은 EBS가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많은 과목들이 제공된 강의를 업로드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는 익숙치 않은 환경에서 각 교사가 직접 수업을 계획하고 정리ㆍ녹화해서 학생들에게 제공하느라 고초가 심했다.

생각건대 학생들이 받아들이는 효과는 담당 교사가 잘 계획하고 노력을 기울여서 올리는 강의가 훨씬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본다. 가르치는 대상에 대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담당 교사이고 학습자의 성취도 수준과 감정까지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짧은 시간에 강의 내용을 정리해서 완성도 있게 컨텐츠를 제작해서 올린다는 것은 자칫 오류나 내용의 부실함 그리고 흥미도를 반감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만약 원격 수업이 지금처럼 장기화 되거나 내년에도 지속 된다면 이러한 난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2학기에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형태로 전환한 학교도 많은 것으로 안다. 실시간 수업은 많은 컨텐츠를 정리하지 않아도 교과서나 참고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교사가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서 수업을 하기에 부담을 갖는게 사실이다.

그리고 네트워크상 에러가 발생했을 경우 실시간 수업은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외국의 사례처럼 해킹등의 문제로 예상치 않은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음악 미술 체육같은 과목은 장소의 제약, 도구 활용, 그리고 피드백에 어려움이 많아 오프라인 수업보다는 수업 효과가 많이 저하될 것이다. 또 과학이나 기술같은 실험이나 실습이 주요 영역인 과목들은 현실적 제약이 크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교육 방향...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닌 인성을 길러 미래를 만드는 곳

그는 "현직 교사의 입장에서 가장 큰 바람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과 의무감을 가지고 개인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실시해 확진자 수를 대폭 줄이거나 종식시켜 학생들이 정상 등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는 학원과 달리 공부만 가르치는 곳이 아니고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밑거름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렇게 원격 수업이 장기화 된다면 학생들이 그 시기에만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영영 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부대끼고 더불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 하루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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