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설훈 의원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설 의원은 30일 저녁 한 라디오방송에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과 동반 인터뷰를 하던 도중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 수 있다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얼마 전에 '리얼미터'가 여론조사를 한 결과, 국민의 절반인 47.2%가 천안함 침몰 정부 조사를 못 믿겠다고 했고, 신뢰한다는 응답은 39.2% 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사건이 나기 사흘 전에 민화협 멤버로서 백령도를 갔다 왔는데, 주변 정세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여기는 수심이 얕고, 시계가 흐려 안 보이며, 어망이 많기 때문에 잠수함이 못 다닌다'고 얘기했다"고 소개하면서 "그런 차에 상황이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 차치하고 결론은 북한의 잠수함이 이쪽으로 와서 쏘고 갔다고 했을 때 대한민국의 해군은 어떻게 되느냐. 바다에 떠 있는 모든 함정이 다 그럴 수 있다는 것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나는 사실로 인정하고 싶지가 않다""(북한의 소행이라고) 믿고 싶지가 않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관위원장인 설 의원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교과서에 싣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들이 지금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있는 마당인데, 성급하게 교과서에 올려놓으면 국론분열을 또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3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설 의원이 방송 후 '천안함 사건은 암초에 부딪쳐 좌초된 사건'이라고 발언했다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전언을 소개한 뒤 "아직도 천안함 폭침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인정하지 않는 국회의원이 새정치연합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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