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상인‧사회적경제조직이 모여 생활상권 기반사업 추진

올해 3월 당산골 ‘손수가게 기획단’에 참여해 ‘손수가게’ 선정 후보로 꼽힌 식당 ‘스시우이’를 방문해 시식을 하며 평가 중인 주민들 모습. 사진= 영등포구 제공


영등포구가 ‘당산골’ 지역경제공동체를 출범하고 생활상권 기반사업을 통해 침체된 골목경제를 살리는 데 앞장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당산골 지역경제공동체는 사회적 기업 ㈜보노보씨가 당산골에 카페와 소셜 키친을 오픈하면서 시작됐으며, 구청과 상인, 주민들은 물론 동네발전소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로모와 ㈜하이사이클 등 당산골에 자리잡은 사회적경제 조직들까지 힘을 합쳐 ‘고당도 당산골 생활상권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것이다.

구는 2019년 초부터 당산1동 골목길 일대를 ‘당산골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탈바꿈시키려 노력 중이다. 카페형 일반음식점(생활환경 유해업소) 업주들의 자발적 퇴출을 유도하고자 해당 지역에 행복곳간, 마을도서관 등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하는 등 골목재생 및 활성화를 위해 힘써 왔다.

최근에는 지역 주민과 구성원들도 지역의 사회적경제 조직들과 함께 업소 퇴출, 골목재생, 상권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공동체를 구성하여 ▲ 손수가게 ▲ 유투브 채널 ‘알쓸사잡(알아두면 쓸모있는 사회적경제 잡학사전)’ 운영 ▲ 토요밥상 ▲ 믿음가게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주민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모여 당산골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반 년이 지난 지금은 사회적경제 조직과 함께 많은 의견과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친근하면서도 새로운 당산골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추진위는 이외에돟 주민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사업 동시 진행에 나섰다. 먼저 온라인 유투브 채널 ‘알쓸사잡’을 운영, 당산골에서 활동하는 주민‧사회적경제 조직‧단체 등의 활동을 소개했다.
오프라인으로는 총 7개의 ‘주민의견 수집게시판’을 당산골 곳곳에 설치했고, 이를 통해 시설개선 및 환경조성과 관련한 많은 주민 의견이 수렴됐다. 이에 화답으로 구는 당산골에 재활용 쓰레기 수거함과 의류수거함을 설치했으며, 하반기에는 새로운 조명 설치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상인들을 위해 당산골 내 위생을 철저히 하고, 믿을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가게 10여 곳을 ‘믿음가게’로 선정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주민과 상인이 손잡고 동네 맛집 지도 배포, 친환경 1회용품 나눔, 소독용품 지원 등의 활동을 이곳 ‘믿음가게’를 중심으로 전개했다.

생활상권 기반사업 시작과 함께 구성된 ‘추진위’는 주민과 사회적기업이 동네의 발전을 고민하고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구는 2019년 미래비전추진단 산하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하고 ‘지역문제해결형 소셜벤처팀 육성사업’, ‘공동주택 같이살림 프로젝트’, ‘주민기술학교’, ‘‘아파트 생활공작소’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경제조직 활성화 및 생활 속 사회적경제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사경제신문=봉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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